박향아 교수가 만든 동요 일부.
지난 2월 명예퇴직한 경남대 유아교육과 박향아(60·사진) 명예교수가 동요를 만들어 경남도교육청에 기부했다. 현직에 있을 때 박 교수는 학과 특성상 지역 유치원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 퇴직하면서 그동안의 도움을 되갚고 싶었다.
고민 끝에 유아들을 위한 노래를 만들어 퇴직 기념으로 선물하기로 했다. 계절을 노래한 동요가 많지 않다는데 착안한 박 교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노래를 짓고 곡을 붙였다.
‘기지개 켜고서 뜰에 서니 하얀 꽃 분홍 꽃 반겨주네/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니 나비와 벌들이 날아드네/나비와 벌들에게 물어보니 따스한 봄이라 말해주네…’.
유아들이 우리의 자연을 느끼고 알아가도록 돕는 사계절의 노래로, 굿거리장단에 흥겹고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다.
노래는 유아교육과 제자 출신으로 퓨전음악밴드인 ‘제나탱고’의 보컬 이소연씨가 불렀다.
경남대 유아교육과 박향아 명예교수.
박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도교육청 유아교육담당 박해란 장학관에게 노래 재능기부의 뜻을 전했고 도교육청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도교육청은 노래 악보와 녹음파일을 홈페이지 자료실에 올리고, 일선 유치원이 널리 활용토록 공문을 통해 알렸다.
박 교수는 “연구자로 몸담아 오면서 신세를 많이 졌다. 퇴직하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 노래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도 유아들의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노래를 많이 만들 계획이다. 이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