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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올해는 우먼버핏처럼- 강지현(편집부장)

  • 기사입력 : 2021-01-19 19: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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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지현(편집부장)
    강지현(편집부장)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그녀였다. 한번도 주식의 무지를 부끄럽게 여긴 적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친구들과 대화가 어려워졌다. 저평가 우량주가 어쩌고 적립식 투자가 저쩌고, 경기방어주는 이러쿵 곱버스는 저러쿵. 모든 게 외계어처럼 들렸고, 모두가 전문가처럼 보였다. 얼마 전 코스피가 3000을 찍던 날, 마침내 그녀도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초보)가 됐다.

    ▼결정타는 소외감이었다. 다들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데 나만 그 대열에서 빠진 것 같은 느낌. 전문용어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 한다는 그 심리 때문이었다. 언론에서 연일 떠드는 ‘주식 광풍’ ‘벼락거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투(빚내서 투자)’ 같은 자극적인 용어도 한몫했다. 박탈감이 밀려왔다. 조바심에 계좌를 텄다. 이제 맘카페와 유튜브는 그녀의 주식 공부방이다.

    ▼지금의 상승장은 ‘3040 우먼버핏(여성과 워런 버핏의 합성어)’ 덕분이라는 기사를 봤다. 남성 대비 수익률이 곱절은 된다는 이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의 폭락과 함께 등장했다. 코로나 이후 대거 유입된 개인 투자자, 이른바 ‘동학 개미’의 다수가 여성이었단다. 3040 그녀지만 ‘우먼버핏’이나 집에서 돈 버는 ‘주부(株富·주식 부자)’는 바라지도 않는다. 목표는 하나. 한숨 나오는 적금 금리를 뛰어넘는 수익을 내는 거다.

    ▼주식공부 중 그녀는 우먼버핏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소수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다. 단기적 주가 움직임에 연연하지 않는다. 한번 투자한 주식은 오랫동안 소유한다.’ 코로나로 막막한 새해, 뒤늦은 계획을 세우던 그녀는 생각한다. 올해 설계만큼은 우먼버핏의 마음가짐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 하고. ‘지킬 수 있는 작은 계획에 집중한다. 타인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꾸준히 실천한다.’ 주식 수익과는 별개로 이 실천들이 올해 그녀의 삶에 어떤 수익을 가져다줄지 궁금해진다.

    강지현(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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