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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 09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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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람들, ‘기후변화 위기’ 다큐영화 만든다

[지역 핫이슈] ‘기후시민백과’ 왜 어떻게 만드나
“인간도 멸종될 수 있다는 이야기
말 보다 행동 중요성 담아내겠다”

  • 기사입력 : 2021-04-20 2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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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가장 위급한 게 기후 아닐까요? 우리가 부대끼는 공간서 시민이 어떻게 행동했고, 행동할 것인지 기록으로 남기려 합니다. 기존 다큐와 다른 점이요? 수치로 설득하지 않고 의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목표예요.”

    김재한 영화감독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주제를 ‘기후’로 정한 이유다. 기후위기에 가장 취약한 것이 지구에 살아가는 생명일 터. 당장 눈에 보이는 기후 뿐만 아니라 인간도 멸종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기후시민백과’에 담고자 했다.

    지난 14일 창원시 의창구 사무실에서 기후시민백과제작위원회 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한 영화감독, 안명선 제작위원, 이찬원 제작지원장, 이찬우 제작위원.
    지난 14일 창원시 의창구 사무실에서 기후시민백과제작위원회 위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한 영화감독, 안명선 제작위원, 이찬원 제작지원장, 이찬우 제작위원.

    김 감독은 “기후시민은 기후재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삶에서 사회·제도적 대전환을 요구하는 ‘행동하는 시민’을 말한다. 이 기후시민이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인 기후위기의 한계점 도달, 생물 다양성 감소, 생태적 재앙을 고민하고 실천하며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다큐 제작을 위해 최근 지역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후시민백과제작위원회를 꾸렸다. 제작위원장은 이찬원 경남기후환경네트워크 대표가 맡았다.

    지역 전문가 8명 제작위원회 구성
    마산만·주남 등 지역공간 중심 촬영

    제작비 4억원 시민펀딩으로 조달
    폐기물 업체 에코시스템 3억 투자
    제작기간 총 1년…내년 12월 개봉

    현재 제작위원은 위원장·감사를 포함해 총 8명이다. 제작위원은 감사 부문 생태환경디자인연구소 이노(INNO) 최윤식 대표, 홍보·마케팅 부문 사회적기업 해맑음 안명선 대표, 제작 자문·실무 부문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박종권 대표·경남도립미술관 김재환 학예사·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김상화 집행위원장, 자연생태습지 부문 경남도람사르환경재단 전점석 대표·금성재단 강림환경연구원 이찬우 기획실장으로 구성했다. 추후 공동체·시민단체도 제작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대본은 문화콘텐츠제작소 ‘이음’ 최현정 대표가 쓴다.

    ‘기후시민백과’의 레퍼런스(Reference·참고작)가 된 독립영화는 총 5편. ‘영혼의 순례길(2015)’, ‘날레디 : 아기코끼리 구하기(2016)’, ‘다시 태어나도 우리(2017)’, ‘마더로드(2019)’, ‘나의 문어 선생님(2020)’이다. 다큐는 80분가량 기후시민이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한 해답을 유쾌하게 백과사전처럼 풀어낸다. 마산만, 주남저수지 등 지역 공간을 항공·수중촬영 기법을 동원해 담을 예정이다.


    이찬원 경남기후환경네트워크 대표는 “기후변화는 장기적인 평균기상의 특징이 바뀌는 것이다. 수십만 년 동안 300ppm 이하를 유지하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ppm을 넘어섰다. 최근 100년 간 지구 평균 온도는 1도 상승했다. 이는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조건이다.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예상할 수 없는 대재앙 시대의 지구를 남겨둔 것과 다름없다”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이어 “기후시민백과는 시민이 만드는 영화다. 시민이 제안하고, 시민이 제작위원회를 꾸리고, 시민이 펀딩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기후재앙, 기후멸종 순서로 가고 있다. 시민에 심각성을 알려 인식을 바꾸고, 현장서 실천을 하게끔 하려 한다. 사회·제도적 변화를 이끄는 것이 목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다큐의 제작 기간은 총 1년으로, 현재 기획 단계다. 시사회는 이르면 내년 5월, 개봉은 12월로 잡고 있다. 제작 기간 동안 매달 한두 가지 행사를 이어간다.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참여를 이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데 따른 결정이다. 강연, 관객과의 대화(GV), 캠페인, 메이킹 필름 등 여러 방식으로 선보인다. 예산은 총 4억원 규모다. 창원 폐기물처리 전문 ‘에코시스템㈜(대표 김경구)’이 3억원을 투자 지원한다. 창원 상남영화제작소(대표 김재한)는 5월 초 기후시민백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펀딩 사이트를 공개, 1억원을 목표로 모금에 나선다. 펀딩은 10만원부터 약정할 수 있다. 영화 수익금의 일부는 사회공헌사업에 쓰여진다.

    김 감독은 “홍보 마케팅의 열악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여러 사람들과 지역운동으로 갈 수 있는 사회적 제작 시스템인 ‘펀딩’을 생각하게 됐다. 참여하는 이들이 잠재적으로 영화 제작자이자 관객, 나아가 홍보맨이다”라며 “어떤 말과 수치보다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 ‘행동의 힘’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주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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