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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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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사과 냉해’… 올해 사과 운명 어찌 되나

이상저온·강수 늘어 조기 낙과 발생
거창·밀양 재배농가 80% 이상 피해
냉해에 이어 ‘과수화상병’까지 유행

  • 기사입력 : 2021-06-17 21: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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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사과 주산지인 거창, 밀양에서 냉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사과 냉해 피해는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 주산지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올 하반기 사과 수급이나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일 거창군 고제면 한 사과농가에서 냉해를 입은 사과나무의 모습. 꽃이 말라버려 열매가 맺히지 못한 상태다./경남농협/
    지난 8일 거창군 고제면 한 사과농가에서 냉해를 입은 사과나무의 모습. 꽃이 말라버려 열매가 맺히지 못한 상태다./경남농협/

    ◇밀양은 열매 떨어지고 거창은 꽃 마르고= 5월 말부터 현재까지 경남도에 집계된 사과 냉해 피해는 거창 농가 1000여곳(면적 1000㏊), 밀양 농가 180여곳(면적 186㏊)이다. 도는 밀양, 거창지역 모두 재배농가의 8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는 현재 진행형이라 각 지자체는 계속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다.

    피해 규모는 농가마다 차이가 있지만, 과실의 절반 이상이 낙과하거나 90% 가까이 낙과한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과 밀양은 경남지역 사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과 냉해는 이상 저온으로 인해 제대로 생육이 되지 않으면서 열매가 자라지 못하고 조기 낙과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올해 3월 평균 기온이 높아 개화기가 당겨졌는데 수정기인 4~5월엔 이상저온 현상으로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아예 안 되는 경우가 발생했다. 여기에 잦은 강수가 더해지며 일조량도 크게 줄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기온은 초반과 후반에는 고온현상이 나타났지만, 중반에는 저온현상이 나타났다. 거창의 경우 15일 최저기온은 영하(-0.4도)를 기록했으며 14~15일 평균 기온은 8.5도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5월은 거의 한 달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저온현상이 나타났다. 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6.6도로 1995년 이후 가장 낮았으며, 평균 강수량은 143.8㎜로 평년(79.3~125.5㎜)을 웃돌았다. 경남은 전년 동월(94.4㎜) 대비 대폭 늘어난 136.9㎜를 기록했다.

    경남농협 원예유통사업단 관계자는 “밀양의 경우 수정이 제대로 안 된 사례가 많고 거창은 기온이 낮아 수정 자체가 안 된 경우가 많다”며 “거창에 현장점검을 나갔더니 꽃이 완전히 말라버린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밀양은 불완전하지만 수정은 돼서 열매가 생긴 후 낙과된 사례인데 거창은 열매가 아예 생기지 않아 낙과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창지역은 농사를 더 진행하기 어려워 과수작업인력을 확보했다가 취소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했다.

    ◇올해 사과 어떻게 될까= 올해 사과의 수급과 가격은 내달 중 정확한 착과수(과수나무에 과일이 맺혀있는 숫자) 조사 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냉해가 경남뿐만 아니라 충북, 강원 등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 전국 최대 주산지인 경북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유행하고 있어 올해도 사과 생육이 썩 좋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급감해 올해까지 비싼 가격이 이어지는 ‘金사과’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 3~5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사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0%이상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에 따르면 5월 말부터 전국적으로 나타난 조기 낙과가 발생한 까닭에 6월 사과 착과수는 전년 대비 3%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추석이 출하시기인 홍로의 단위면적당 착과수(10㏊당)는 작황이 부진했던 전년도보다 0.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중심화 결실률(과일의 측면 꽃이 아닌 중심부 꽃에 결실을 맺는 것) 역시 평년대비 저조한 수준이어서 고품질이 아닌 저품질, 기형과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남농협 관계자는 “정확한 전망은 7월 이후에야 가능하지만 경남지역의 경우 피해가 큰 편이기 때문에 올 가을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경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냉해를 입은 품목이 대부분 제수용품으로 많이 사용되는 ‘홍로’이기 때문에 제수용 사과 가격이 오를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이미숙 연구원은 “사과 생육의 경우 전년 작황이 당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거창의 경우 지난해 냉해와 태풍 피해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한 이력이 있다”며 “현재 냉해로 인한 낙과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낫지만 평년 대비 사과 생육이 좋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후기 작황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전체 사과물량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품종인 ‘후지’는 10월 이후 출하되기에 상황은 유동적이다. 다만 올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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