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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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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여기 어때] 함양 인문학 여행

역사·문화 깃든 이곳에서 가을의 풍류를…

  • 기사입력 : 2022-10-06 21: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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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문화유산 남계서원 가을 밤 수놓는 미디어아트 환상
    계곡·정자 어우러진 선비문화탐방로 걸으면 저절로 힐링
    함양 역사·문화 만나는 천령문화제 내일부터 5일간 열려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상림공원은 신라시대 숨결 그대로
    60여채 한옥 즐비한 개평마을엔 다양한 선비문화 체험도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아 몸과 마음에 힐링을 선물할 함양의 인문학 여행을 추천한다.

    예로부터 함양은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영남사림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남계서원’, 조선 5현 중 한분으로 추앙받는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을 비롯한 60여채 한옥이 즐비한 개평한옥마을, 그 이전 최고의 문장가인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상림공원 등 다양한 인문학적 유산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따사로운 가을 햇빛 아래 함양군의 인문학적 유산들을 둘러보며 마음의 양식을 쌓아 보자.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거연정’ 일대.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거연정’ 일대.

    ◇세계문화유산 남계서원과 미디어 아트

    일두 정여창 선생을 모신 남계서원은 2019년 7월 6일,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 다른 8개 서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1552년(명종 7)에 창건되었으며, 소수서원에 이어 2번째로 창건된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남아 있었다.

    남계서원은 우리나라 서원의 전형을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부터 풍영루와 동재·서재·강당·경판고·사당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서원에서 볼 수 있는 공간배치로 가장 먼저 이 같은 양식으로 건립된 곳이 남계서원이다.

    특히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은 전저후고(前低後高), 앞쪽으로는 강학 공간이며 뒤쪽으로는 제례공간으로 구성된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서원 공간배치의 효시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매우 높다.

    이 같은 남계서원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미디어아트가 10월 한 달간 가을의 밤을 수놓는다. 남계서원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빛의 노래, 서원을 밝히다’를 관람하면 남계서원의 색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다.

    가을 밤을 수놓고 있는 남계서원 미디어아트./함양군/
    가을 밤을 수놓고 있는 남계서원 미디어아트./함양군/

    서원 광장 앞 풍영루를 배경으로 하는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 서원내부를 활용한 미디어 연출, 실감형 콘텐츠들을 살펴볼 수 있다.

    청사초롱 달빛야행, 세계유산명품둘레길 등 다양한 연계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남계서원 방문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화림동계곡과 함께 즐기는 정자여행

    함양을 매력을 천천히 즐기기 위해서는 이곳 ‘선비문화탐방로’ 걷기를 추천한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하여 남강으로 이어지는 상류에 위치한 화림동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곳곳의 정자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꼭 가봐야할 여행지기이도 하다. 거연정 일원은 명승 제86호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선비문화탐방로는 화림동 계곡을 따라 거연정에서 시작해 농월정까지의 6㎞ 1구간, 농월정에서 오리숲까지의 4.1㎞ 2구간으로 등 모두 10.1㎞로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들이 맑은 물,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길이다. 예쁜 정자와 시원한 너럭바위가 많아 ‘팔담팔정(八潭八亭 8개의 못과 8개 정자)’으로 불렸던 화림동계곡의 진수와 정자문화를 한꺼번에 즐겨보자.

    선비문화탐방로의 첫 시작은 거연정이다. 계곡의 암벽위에 솟아오른 거연정은 구름다리로 이어져 있으며 4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으로 언제 어느 때 찾아도 인생 샷을 선물하는 명소이다.

    거연정을 지나 계곡 옆으로 조성된 나무데크를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다보면 엄청난 너럭바위를 만난다. ‘해를 덮을 만큼 큰 바위’를 뜻하는 차일암(遮日岩)과 짙푸른 숲, 여유 있게 흐르는 물줄기가 평온한 기운을 내뿜는다. 동호정은 임진왜란 때 선조를 등에 업고 의주로 피난을 했던 동호 장만리를 기리기 위해 1895년 9대손에 의해 세워졌으며, 노송과 너럭바위가 어우러진 정자의 진수를 보여준다.

    동호정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농월정과 마주한다. 고요한 밤 냇물에 비친 달을 한잔의 술로 희롱한다는 의미를 가진 농월정(弄月亭)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켰던 지족당 박명부가 즐겨 찾던 곳이라 한다.

    짙은 숲과 맑은 계곡, 단아한 정자가 어우러져 걸음마다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지고 탐방로 전체에 꽃향기, 물소리, 새소리가 가득한 선비문화탐방로를 걸어보자.

    함양 종합문화축제서 펼쳐진 천령문화제./함양군/
    함양 종합문화축제서 펼쳐진 천령문화제./함양군/

    ◇ 함양 종합문화축제 천령문화제

    오랜 함양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종합문화축제 ‘제61회 천령문화제’가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상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천령의 꿈! 상림의 향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천령문화제는 첫째 날인 8일 천령문화제의 화려한 서막을 알리는 선비행렬을 비롯해 고유제, 개막식과 김다현, 한봄, 김상배, 서지오, 류지광 등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으로 5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외에도 전국음악경연대회, 한글백일장, 서예휘호대회, 아동극 등이 프린지 무대 등 행사장 곳곳에서 함께 열리며 종합문화축제로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이어 9일에는 마당극 공연, 노래교실 합창 발표회 등이 열리고 10일에는 지역가수와 함께하는 다볕빅밴드 공연, 11일에는 초등학생 재능나눔콘서트,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공연, 관내 함양 실버 트로트 가요제 등이 열린다.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하는 함양들소리 공연에 이어 박서진, 정다경, 오유진, 손빈아, 우연이 등 초청가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외에도 상설로 운영되는 사진, 미술, 시화 등 분야별 작품전시회, 가상현실체험, 드론 체험, 청소년 놀이마당, 천령먹거리 장터, 농특산물 판매부스 등 다양한 전시, 체험, 판매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개평한옥마을 일두고택./함양군/
    개평한옥마을 일두고택./함양군/

    ◇천년숲 상림공원과 개평한옥마을

    함양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상림공원이다. 상림공원은 단순한 도심숲이 아니라 1100년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으로 신라시대 학자 고운 최치원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곳이다. 상림에는 최치원 선생의 ‘애민사상’이 묻어 있다. 최치원 선생은 읍내 안으로 흐르는 위천의 범람으로 인한 백성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당시에는 대관림(大館林)으로 매우 큰 숲이 조성되었지만, 이후 홍수와 도심의 발달로 인해 현재 상림공원만 남아 있다. 120여 종의 낙엽활엽수와 2만여종의 식물들이 1.6㎞의 둑을 따라 80~20m 폭인 상림의 아름다움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 통해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상림공원에서 약 10분 거리에 개평한옥마을이 있다. 60여채의 크고 작은 한옥이 즐비한 개평마을은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유유자적 걸으며 마음속 쉼을 선물할 수 있다. 돌담길 따라 천천히 걸어 조선시대 대표 유학자 정여창 선생의 일두고택을 비롯해 하동정씨고가, 오담고택, 풍천노씨 대종가 등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서희원 기자 seh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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