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6일 (목)
전체메뉴

[가고파] 낭만-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3-06-13 19:57:34
  •   

  •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의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강원도 한 산골의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천재 외과의사 김사부가 펼치는 의료 현장 이야기가 무려 7년간 3차례의 시리즈에 걸쳐 사랑을 받고 있다. 필수의료 분야인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에서 ‘트리플 보드’를 달성한 김사부의 괴물 같은 실력부터 그와 동료 의료진의 숭고한 수준의 사명감과 희생정신은 착한 동화 속 환상 같은 감동을 전한다.

    ▼낭만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분위기를 뜻한다. 연애와 무용담 등 통속소설을 뜻하던 단어에서 현대사회 이후 꿈이나 공상의 세계를 동경하고 감상적인 정서를 중시하는 태도 등을 뜻하는 말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자본과 권력을 넘어선 이상적인 태도를 뜻하기도 한다.

    ▼의사 정원 확대가 연일 화두다. 필수의료 인력 부족에 따른 곡소리는 수도권에서 시작돼 그곳과 멀어질수록 더 커진다. 의료수가 현실화와 17년째 동결인 의사 수 증원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가운데 오늘도 내 가족과 이웃과 친구는 더 큰 병에 걸릴수록 더 멀리 진료를 다녀야 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시골 의료원과 보건소에서는 의사 채용을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데, 도심지 성형·피부과 정신과, 재활·통증의학과 개원의는 늘고 있다.

    ▼비단 의사 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 소멸이 근접한 지역일수록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결핍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해답 중 하나가 ‘낭만’일 수 있겠다는 기대는 너무 낭만적인 소리일까. “너 정도 실력이면 남부럽지 않은 대접 받으면서 서울에 아무 병원이든 갈 수 있는데, 왜 이런 시골구석에서 썩히는 거야?”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일반외과 전문의 서우진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제가 있는 병원이 전국 최고의 병원이 되면 됩니다. 돌담병원 에이스가 전국의 에이스가 되는 날을 꿈꾸고 있구요.”

    조고운(정치부 차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조고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