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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용지호수 명물 ‘무빙보트’ 경영 손실로 폐장

  • 기사입력 : 2023-07-03 20: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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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자, 2027년 6월까지 계약했으나
    수익성 회복 어려워 지난달 해지
    보트 철수로 시 관광정책 타격 예상
    시 “시민 의견 수렴 등 대책 논의”


    창원시 대표 관광시설인 용지호수공원 무빙보트가 민간 사업자의 경영상 문제로 갑작스럽게 폐장하면서 지역 관광객 유치에 타격이 예상된다.

    3일 창원시에 따르면, 용지호수공원 무빙보트는 지난달 30일자로 폐장에 들어갔다. 민간 사업자는 ‘사업상 손실’을 이유로 협약 해지를 요청했고, 창원시는 절차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협약 해지를 받아들였다. 애초 2027년 6월까지 사용허가상 계약기간으로 돼 있었다.

    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용지호수공원 무빙보트 계류장 인근에 무빙보트 폐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승권 기자/
    3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용지호수공원 무빙보트 계류장 인근에 무빙보트 폐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는 민간 투자를 유치해 지난 2017년 9월부터 용지호수에서 무빙보트 운영을 시작했다. 시는 레저업체 ㈜무빙보트와 6억원 투자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빙보트는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8인승 전기 충전식 전동 보트로, 최근 15대가 운영됐다. 창원 대표 호수를 떠다니며 음료를 마시는 등 낭만을 즐길 수 있어 연인, 가족의 관광 코스로 주목을 받았다. 야간에는 보트에 LED 조명이 들어오는 시스템으로 용지호수 야간 경관에도 분위기를 더했다.

    시에서도 무빙보트의 누적 이용객 수를 발표하며 대표 관광상품으로 홍보해 왔다. 개장 6개월여 만에 이용객 3만명을 넘긴 이후 2020년 7월에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여태 누적 이용객 수는 14만명 정도다. 무빙보트 이용금액은 4인 기준 30분에 2만원에다 1인 추가 시 5000원을 받았다. 보통 월요일과 화요일을 쉬고 주말과 공휴일 등에 낮부터 밤까지 운영됐다.

    무빙보트는 코로나19를 겪은 뒤 수익성 회복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민간 투자를 받아 유치한 관광시설로서 사업자는 일정 이용객이 넘으면 수익금 일부를 시에 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이러한 수익금을 낸 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무빙보트 철수로 인해 창원시 관광 정책 수립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무빙보트의 경우 계류장은 시에 기부채납이 됐지만, 보트는 사업자 재산으로 기부채납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도 최근에서야 사업자로부터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받아 대책을 논의 중이다.

    무빙보트는 창원시 명물이기도 해 아쉬워하는 시민도 있었다. 최근 가족과 무빙보트를 이용했다는 강모(31)씨는 “무빙보트를 타며 가족과 여가를 보냈는데 갑작스럽게 사라진다니 너무 아쉽다”며 “겨울철 운영을 중단한 뒤 3월부터 재운영한다고 홍보를 많이 하더니, 어느 날 철수한다는 현수막만 덜렁 붙여져 있어 황당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에선 지난해 7월 29일 해양레저관광시설인 진해해양공원 집트랙에서도 사고가 발생한 뒤 민간 사업자가 휴장에 들어가 운영 방향이 불투명하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무빙보트는 사업자로부터 갑작스럽게 철수하겠다는 통보를 받아 앞으로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했다.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며 “집트랙의 경우 사업자의 의중을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추진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아 후속 절차를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김재경·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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