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바람 필요한 창원산단
조성 41년 ‘노쇠화 현상’ 심화산업구조 업그레이드 서둘러야
- 기사입력 : 2015-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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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4년 피케이밸브를 시작으로 LG·두산·효성 등 대기업군이 속속 입주하면서 국내 최대 기계산업 중심지를 구가했던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조성 40주년을 전후로 뚜렷한 노쇠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도 지역 주체들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자칫 몰락한 미국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시의 전철’을 밟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창원상의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한국은행 경남본부 등에 따르면 창원국가산단이 3.3㎡당 최고 500만원에 육박하는 땅값과 고임금 등 높아진 비용에 비해 생산제품의 대외경쟁력은 하락 기조를 타면서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핵심부품소재 개발과 기계업종의 IT융합 등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산업구조의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창원산단이 주력업종인 경남 기계산업의 최근 몇년간 지표를 보면 2000~2008년 사이 연평균 16%(전국 12.5%)나 성장했지만 금융위기 이후(2009~2011년)에는 전국 평균(8.9%)보다 크게 낮은 2.3%(창원산단은 1.2%)를 기록하는 등 성장 모멘텀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경남지역 기계산업의 생산액 및 부가가치가 전국 기계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각각 32.2%, 30.8%에서 2012년 각각 26.7%, 24.7%까지 크게 하락했으며 지역 내 제조업 생산액 및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26.1%, 25.3%에서 2012년 17.9%, 17.6%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경남지역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2013년 기준 20%)도 2011년 이후 중국, 유럽 등 주요 기계류 수입국 경기부진 등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고, 업체당 생산규모, 종사자 수 및 1인당 급여수준도 전국평균을 상회하고 있지만 그 격차는 축소되고 있다.
또 경남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0년 간 기술수준 변화는 첨단기술지수(IT 등 첨단 기술의 도입과 적용)의 경우 38.4%에서 11.6%로 감소한 반면, 중저위기술은 32.9%에서 62.1%로 증가해 타 지역보다 중저위기술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창원산단의 경쟁력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높은 지가와 고임금 등 고비용 구조를 갖고 있지만 생산제품의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은 “창원국가산단의 쇠락을 막기 위해서는 경남도, 창원시, 기업지원기관, 연구기관 등 지역 내 혁신주체들이 상호 협력해 고부가가치 창출형 기계산업으로 발빠르게 재편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명용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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