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테크 박재현(왼쪽) 차장과 이연형 그룹장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3D곡면 유리를 생산하는 3D곡면 성형기의 조작패널 성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창원산단에 ‘작품 만들기’라는 독특한 사훈을 내세우며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제품의 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자동화기기를 비롯, 광학제조장비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주)대호테크(대표이사 정영화)다.
이 업체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광학제조장비 분야 중 비구면 유리렌즈성형기와 3D글래스 열성형기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08년 제38회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비구면 렌즈 성형기는 모바일기기에 장착하는 고화소 카메라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비구면 렌즈를 생산하는 기기다. 비구면 렌즈는 기존 구면렌즈 여러 장을 한 장으로 대체할 수 있어 모바일 기기의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으로 특허, 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 8건을 보유하고 있고 대한민국 신기술 인증마크(NET)를 받기도 했다.
3D글래스 유리성형기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곡면으로 만드는 장비로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스마트폰에 장착된다.
올해는 디스플레이 곡면 부분을 한 면에서 두 면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후공정이 필요 없는 장비를 개발해 관련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NOKIA에서 세계 최초로 카메라 모듈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신공법인 Reflow Camera Lens Module을 Vision 기술을 이용, 자동으로 조립하는 카메라 모듈 자동 조립 로봇을 개발해 상품화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휴대폰 부품 자동 조립 시스템, 휴대폰 신뢰성 테스트 장비 등 전자부품 자동 조립 및 신뢰성 검사시스템 장비를 비롯, 각종 산업용 자동화 로봇, ‘솔라 & 풍력’을 활용한 멀티사인시스템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처럼 중소기업이지만 연구개발 위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매출액 5% 이상의 지속적인 R&D투자와 설비투자를 해오고 있고 직원(50명)의 절반이 연구원이다.
특히 2001년 설립된 사내연구소는 정부출연개발과제 4건과 자체기술개발 10건을 수행했으며 지난 2012년에는 지역에서 드물게 49억원 규모의 지식경제부 우수제조기술센터(ATC)사업에 선정됐다.
세계 최초의 곡면글라스 장비를 개발한 주역들에게는 연말 성과금으로 1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회사가 슬로건으로 내세우는 ‘3일4석610’도 인상적이다.
전국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을 입사시켜 ‘30살까지 1억을 벌게 하고 40살까지 석사학위를 받게 하며 60살까지 최종 10억을 벌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직원 50명 중 7명이 전문대부터 박사과정까지 공부하고 있다. 학비는 회사에서 지불한다.
정영화 대호테크는 대표이사는 “선 취업, 후 진학으로 자신의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은 젊은이를 키워내고 싶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7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글·사진=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