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내리막 경사로 ‘마의 구간’
양 방향 모두 경사도 5% 이상 구간터널 통과 후 속도 못줄여 사고 빈발트레일러·버스 브레이크 파열 잦아
- 기사입력 : 2017-11-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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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창원터널 창원 방향 1㎞ 지점은 내리막 경사로인데다 교통사고가 잦아 ‘마의 내리막길’이라 불리는 곳이다.
창원터널은 창원시와 김해시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도로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지난 2015년 기준 7만대가 넘는다. 터널구간은 2345m에 달하고 터널과 접속하는 도로 양방향 모두 경사도가 5% 이상이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2일 오후 창원터널 인근 차량화재 사고현장을 방문, 사고 수습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창원시/
창원시정연구원이 지난 3월 2011년~2015년 5년간 창원시 관리 터널 15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창원터널은 두 번째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이었다. 특히 창원터널 일대 양방향에서 일어난 사고 가운데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장유에서 창원 방향 내리막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60.7%로, 장유에서 창원 방향으로 향하는 창원터널 오르막길(39.3%)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차량 고장의 경우는 창원에서 장유 방향 오르막이 88.7%, 장유에서 창원 방향 내리막이 11.3%로 반대 양상을 보였다.
사고가 난 지점은 터널구간이 긴 데다 오르막으로 터널로 진입해 통과 후 내리막길로 연결되는 구조라 속도를 줄이지 못하거나 브레이크 파열 등으로 사고가 잦았다. 유사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트레일러나 버스 등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연쇄 추돌하거나 전복되기도 하고, 트럭 적재함에 실려 있던 구조물 등이 쏟아진 경우가 많았다.
창원터널을 자주 다닌다는 김지수(33·창원)씨는 “긴 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항상 사고 위험 때문에 긴장되는 곳이다. 내가 운전을 잘하더라도 남이 들이받지는 않을까 걱정된 적이 많았다”며 “사고도 잦아 운전자들 사이에 마의 구간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한편 안상수 창원시장과 유원석 제2부시장은 이날 오후 사고현장을 각각 방문, 신속한 사고 수습과 유족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안 시장은 “이번 사고를 큰 교훈삼아 앞으로 창원터널 내리막길 급경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사회부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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