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발생 이틀째인 27일 합동분향소 곳곳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밀양시는 26일 밤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 27일 오전 9시부터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번 참사로 숨진 37명의 위패와 주민등록증 사진으로 임시 영정사진을 마련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27일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분향소를 둘러보고 있다./성승건 기자/
그러나 희생자 37명 가운데 오전 10시 30분께 영정 사진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유족 일부는 울분을 토하기도 했으며, 영정 앞에 털썩 주저앉은 채 통곡했다.
일반 시민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체육관 입구에 마련된 국화를 한 송이씩 들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위패 앞으로 향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밀양시 내일동에 거주하는 박재임(40)씨는 “밀양은 소도시라 서너 집만 건너면 다 연결돼 있다. 지금 밀양 시민들 모두 한 마음으로 아파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짧게 답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27일 오전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가족이 조문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분향소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헌화와 묵념을 한뒤 분향소 좌측편에 앉아있던 유족 60여명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유족들의 말을 경청했다. 한 유족이 문 대통령의 손을 잡은 채 오열하자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분향소 입구 좌우에는 적십자와 시민단체, 청년회 회원 등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설렁탕과 커피, 녹차 등을 제공하며 힘을 모았다. 합동분향소를 비롯해 밀양 시내외 곳곳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렸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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