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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1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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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 땐 전멸” 수산업계 패닉

통영수협 등 남해안 어민 일본 규탄
“수산물 안전 위협… 사람까지 영향 양식어민 뜻 모아 단체행동 나설 것”
도, 수입수산물 24개 원산지 단속

  • 기사입력 : 2021-04-14 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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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기로 결정하자 남해안 수산1번지를 자부하고 있는 통영지역 수산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도는 일본 등 외국산 수입수산물에 대한 원산지 검사와 단속을 강화한다. ★관련기사 3·9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협중앙회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등 수산단체 관계자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하고 있다./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협중앙회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등 수산단체 관계자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하고 있다./연합뉴스/

    ◇남해안 수산업계 반발= 경남 최대 규모 수협인 통영수협은 14일 각 위판장과 사업소마다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덕철 조합장은 “통영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대부분 활어 상태로 유통되고 있고 남해안 최대의 활어양식장이 산재한 곳”이라며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통영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통영수협 3곳의 위판장에서만 많게는 하루 1억원어치의 수산물이 거래된다. 모두 살아있는 것들이다”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청정자연과 풍부한 수산물을 자랑하는 남해안의 수산물이 하루아침에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산 수입활어로 고사위기를 겪고 있는 어류양식업계는 오염수 방류 결정에 패닉상태다. 어류양식업계는 경남의 양식 어류 가운데 25%를 차지하고 있는 돔류가 일본산 돔에 밀리면서 지난해 ㎏당 1만1000원이던 참돔 가격이 8000원으로 급락했다. 그마저도 판로가 없어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어류양식협회 김윤수 회장은 “어류양식업계는 지금 현재도 일본산 수입 활어로 고통받고 있다”며 “여기다 오염수 방류로 우리바다의 수산물 안전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되면 남해안의 어류양식장은 한 곳도 살아남을 곳이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식어민들의 뜻을 모아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어떤 이유라도 오염수 방류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통영의 잡는 어업 가운데 가장 먼 바다에서 조업하는 근해통발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근해통발업계는 제주도 너머와 동중국해까지 나가 장어와 꽃게, 문어 등을 잡는다.

    근해통발수협 김봉철 조합장은 “통영에만 90여척의 통발어선들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가 부진하면서 지금도 700t의 장어가 냉동창고에 쌓여 있는데 오염수 방류라는 악재까지 겹쳤다”고 우려했다.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정우건 교수는 “방사능 오염수는 사라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결국엔 먹이사슬 최정점에 있는 사람이 먹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반대해야 한다.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는 수산물 수입체계를 전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수협중앙회와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등 수산단체 관계자들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출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경남도 원산지 단속 강화= 경남도는 14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협력해 수입수산물 유통이력 관리제도를 적극 활용, 대상업소를 사전에 선별해 합동 단속하는 등 지도·단속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단속 품목은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참돔, 도다리, 가리비 등 수입수산물 24개 품목이다.

    또한 전통시장과 횟집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제도를 철저히 이행토록 알리고, 어류양식협회 등과 함께 원산지표시 합동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점검대상은 도내 횟집 등 2465개 소(2019년 기준)이며, 도청과 시·군 공무원 23명이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 수산안전기술원은 방사성물질로부터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도내에서 어획되고 있는 고등어, 멸치, 학꽁치 등 20여개 다소비 품종에 대한 방사능 검사도 면밀히 살핀다.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 인근 8개현의 모든 수산물과 14개현의 농산물 27개 품목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김성호·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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