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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교사 ‘정신건강 악화’… 심리상담 4년 새 6배 급증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 상담 분석

  • 기사입력 : 2023-07-25 20: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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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심리상담 409건·280명
    2022년 1864건·1666명으로 늘어

    의사회 “교사들 감정노동 시달려
    교직자 심리 지원 체계 마련해야”


    최근 교권 침해와 관련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교사들의 정신적, 심리적 상태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의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교육활동 침해 등으로 심리상담을 받은 건수가 매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도내 교사들이 행복교권드림센터를 통해 심리상담을 받은 건수와 인원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9년에는 409건 280명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718건 526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리고 2021년에는 1494회 1217명으로 상담받은 교사가 또 2배 넘게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1864건 1666명의 교사가 심리상담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행복교권드림센터 개소 이래 심적 혹은 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상담을 받은 교사는 280명에서 1666명으로 불과 4년 새 6배나 폭증했다. 또 행복교권드림센터에서 치유가 어려운 경우 외부 기관과 연계한 경우도 2021년에는 16건 1000여만원을 지원했지만 2022년에는 53건 420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점차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행복교권드림센터를 통해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교원의 심리 및 정서적 회복을 지원하고, 대상자에게 적합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 및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마다 교권침해를 포함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 신청자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교직자가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 근로 시간 외 자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 21일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초등교사 비극을 접한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건 이전부터, 최근 수년간 학부모나 학생이 교사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가하는 일이 늘어나는 등 교사들은 본연의 임무를 넘어선 감정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기존에 정신건강 이력이 있으면 모두 개인 책임이고, 없으면 사회 책임이라는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정신건강 이력 유무로 자살의 책임 소재를 흐리는 행동을 경계했다. 이들은 또 “학생들은 교내 상담센터, 위(Wee)센터 등을 이용하여 상담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학교폭력 등의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수년간 많이 개선되었으나, 교사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돌봄은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교사와 학생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상호작용하므로, 교사의 정신건강은 개인의 건강을 넘어 학생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사의 정신건강 관리 △교사 노동·휴식시간 분리 보장 △교사 권리보장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을 제안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교육활동 침해와 직무 스트레스 등으로 소진된 교원의 심리·정서적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교원 심리·정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남행복교권드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개원한 이래 소속 전문상담사의 심리상담 외에도 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프로그램 개발과 연수프로그램을 통한 치유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전문상담기관과 심리치료병원 등을 위촉해 촘촘하게 외부 연계망을 확충하고 교사 1인당 상담 비용을 지원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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