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옛 39사단 부지에 들어설 아파트가 곧 분양에 들어간다. 창원 도심에 남은 거의 마지막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라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이 높다. 유니시티 아파트는 총 6100가구 중 1차 2867가구를 우선 분양할 계획이다. 최고 42층의 초고층 단지로 소·대형 평형이 어우러져 매머드급 주거단지라 할 만하다. 문제는 분양가다. 최근 몇 년 사이 창원 도심의 아파트 분양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당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창원 도심 진입은 엄두도 못 낼 지경이었다.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곳의 분양가가 3.3㎡당 1300만원 이하로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우려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이긴 하다. 창원시는 최근 분양가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유니시티 1BL의 3.3㎡당 기본가를 1302만5000원으로, 2BL은 1306만9000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시는 또 유니시티에 수익분을 낮춰 1300만원 이하로 조정해 줄 것을 권고했다는 것이다. 시는 이번에 분양가 심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의위원을 보강하고 산정방식도 바꿨다고 밝혔다. 지난해 ‘창원 용지 아이파크’ 분양가 심사 과정에 비리 전례가 있는 터라 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택 가격 안정화와 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제공해 주기 위해 시가 취해야 할 당연한 조처다.
창원시는 신규 분양 물량과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잇따르면서 여느 지역보다 아파트 분양열기가 뜨거운 편이다. 그러나 고분양가는 지역경제에 자극제가 되기보다 투기과열과 주변 아파트가격의 상승을 조장할 뿐이다. 이래저래 실수요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부담으로 다가온다.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내 집 마련 자금이 넉넉지 않은 시민들이 이곳저곳 값싼 주거지를 찾아다녀야 한다면 불행한 일이다. 이는 지역 간 균형발전을 내건 통합 창원시의 도리가 아니다. 분양가의 적절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이번 분양가 산정을 계기로 거품을 확 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