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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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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손 이석 씨 “역사 이으려면 조선황실 복원 필요”

거창대성고 초청특강서 강조

  • 기사입력 : 2013-05-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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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마지막 황손 이석(72)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20일 거창대성고에서 특강하고 있다.


    “제가 남자로서 조선의 유일한 마지막 황손입니다. 조선 황실은 일본과 1948년 집권한 이승만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이 씨가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등 왜곡하고 궤멸시켰습니다.”

    조선 마지막 황손인 이석(72) 황실문화재단 총재는 20일 오후 7시 거창대성고등학교(교장 이순철) 반디도서관에서 가진 초청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옛 조선에서 고구려, 고려, 조선, 대한제국, 대한민국에 이르는 역사의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 조선 황실을 관광자원화 하거나 복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승만 대통령에 의해 재산없는 황실이 된 이후 사동궁, 칠궁 등 궁에서 지내며 생활비를 지원받았으나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쫓겨나 생활비 지원도 끊기면서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 때 만나 관심을 피력한 만큼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손 이 총재는 이날 1941년 서울 사동궁(의친왕 저택)에서 고종황제 친손자이자 의친왕 이강의 10번째 아들로 태어나 창경초등학교, 경동중·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 서반어학과를 졸업해 월남전 참전, 가수로 데뷔해 ‘비둘기집’ 등 음반을 낸 이야기, 1979~89년 10년 간의 미국생활, 자살을 기도했던 일, 양산 통도사 3년간 수행 사연 등 마지막 황손으로서의 삶의 애환을 담담하게 피력했다.

    이석 황손은 강의 말미에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중용을 지키도록 노력해라. 특히 남의 사생활 얘기를 안하는 것, 그게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면서 “나는 요즘도 골프, 검도, 등산 등을 왕성하게 하고 있으며, 내 나이는 이제 서른 아홉이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학생들에게 ‘비둘기집’ 노래를 불러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석 황손은 현재 전주 한옥마을 내 승광재에 거주하면서 황실문화재단 총재직을 맡고 있으며, 전주대학교 사학과에 객원교수로 출강도 한다. 두 딸을 둔 황손은 수 년 전 재혼했고, 현재 아내가 사는 대구와 전주 승광재를 오가며 지낸다고 했다.

    한편, 황손 이석의 아버지 의친왕은 거창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인물이다. 1909년에 의친왕이 위천면 동계종택 사랑채에서 40여 일간 머문 적이 있다. 조선조 말 승지를 지낸 동계 정온 선생의 종손 정태균과 서울에서 친하게 지낸 사이였기에 동계종택을 찾았던 것이며, 그때 남긴 친필 ‘모와(某窩)’가 이 집에 걸려 있다.

    글·사진=홍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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