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속으로] 산청군 ‘봉사왕’ 이숙이 교동마을 이장“40년간 한결같은 이웃사랑… 나에게 봉사는 보약이지요”본인 스스로도 ‘어무이’라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나이건만, 스스럼없이 만나는 사람마다 ‘어무이, 아버지’라 부르며 살갑게 다가가는 사람. 산청군의 거의 모든 축제와 행사는 물론 봉사활동 현장에 나타나는 사람. 작은 녹색 수첩안에 빼곡하게 자신이 챙겨야 할 봉사활동 행사를 꼼꼼히 적어 다니는 사람.
보는 이의 기분마저 싱그럽게 해 주는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 이숙이(72) 산청군 단성면 교동마을 이장을 만났다.
지난 40여년간 그녀의 삶을 요약하자면 단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바로 ‘봉사’다.
...김윤식 기자 2021-02-24 20:40:12
[사람속으로] 무속인으로 제2의 인생 김성수 밀양 자림원 원장오갈 데 없는 아이들 돌보던 ‘총각아빠’ 퇴마사로 인생2막밀양 자림원 김성수(54)씨는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마흔이 넘도록 ‘총각아빠’로 살아왔다. 그리고 무속인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등 굴곡진 인생을 살고 있다.
20대 후반부터 신문을 배달하며 결손가정 아이들 17명의 총각아빠로 청춘을 바쳐 온 김씨는 우연히 신의 부름을 받고 박수무당이 됐다. 무속인으로 살면서 퇴마사로도 널리 이름이 알려진 김씨의 남다른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고비룡 기자 2021-02-17 21:13:55
[사람속으로] ‘이주민의 벗’ 윤은주 꿈꾸는 산호 작은도서관장“함께 읽고 쓰며 다문화 이어주고 이주민 보듬어요”자신의 신념과 재능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값진 일이다. 한 사람의 신념과 재능이 자신만을 향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향할 때 작게는 누군가를 웃음 짓게 할 수 있고, 크게는 또 다른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서다.
저마다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신념 하나쯤은 마음에 품고 살아갈 터. 여기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차곡차곡 더해 우리 사회를 보다 더 다양하게 가꿀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는 이가 있다.
“이 책 한 번 보실래요?”
1월의 어느 날 오후 취재를 위해 찾...도영진 기자 2021-01-20 21:12:50
[사람속으로] ‘동시동화나무의 숲’ 가꾸는 고성 동화작가 배익천씨백발의 동화작가는 오늘도 동심을 키운다바람과 숲이 말을 하고, 동물과 인간이 교감하는 상상 속 세계를 어린이들의 따뜻한 동심으로 그려내는 동화·동시작가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키우고 미래의 꿈을 꿀 수 있게 돕는다.
아이들은 동화와 동시를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친다. 그런 아이들의 해맑은 동심을 키우고, 동화작가들의 마음의 쉼터를 가꾸는 사람이 있다. 고성에서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가꾸는 동화작가 배익천(72) 선생이다.
...김종민 기자 2021-01-06 20:34:25
[사람속으로] 함안 미니어처 공예가 송용관 씨기억 되살리고 추억 버무려 ‘아주 작은 집’ 지어요사람들은 저마다 어릴적 자신들이 살았던 집에 대한 추억이 있다. 지금은 아파트가 대세지만 40대 이상이면 초가집이나 다양한 형태의 기와집 등을 떠올릴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하고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아주 소중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남아 있다. 그래서 그때로 돌아가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지난날 우리 부모세대들이 살았던 집 등 다양한 건축물을 아주 작은 모형으로 축소해 되살려 내는 이가 있다.
...이명용 기자 2020-12-30 21:36:28
[사람속으로] 10년째 기부 실천하는 하만진 씨장애단체·학교·노인센터… 진주 구석구석 사랑을 전합니다농사꾼의 모습이 역력한 강한 인상, 투박하고 거무튀튀한 손등, 그러나 그의 소탈한 웃음 사이로 비치는 두 눈동자는 지천명을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반짝거린다.
JS기획 하만진(54) 대표를 살펴보면 참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주업보다 오히려 사회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 하 회장은 37년 동안 하동 옥종에서 담배와 쌀, 매실 농사를 지어온 농업인이면서 진주시에서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이다.
...강진태 기자 2020-12-02 21:16:47
[사람속으로] 비컴프렌즈 대표 김지영 씨발달장애인, 꿀벌과 함께 세상을 날게 하다‘발달장애인’이 ‘도시’에서 ‘양봉’을 한다? 양산을 기반으로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 ‘비컴프렌즈(BEECOMM FRIENDS)’ 이야기다. 발달장애인과 도시양봉의 만남이라니. ‘발달장애’와 ‘도시양봉’ 각각도 익숙치 않은 풍경인데, 이 두 개념이 하나가 됐다. 사회적기업 비컴프렌즈를 통해 발달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실현시키고 있는 김지영(49) 대표를 만나봤다.
김지영 비컴프렌즈 대표가 경남도립미술관...김유경 기자 2020-11-11 21:27:23
[사람속으로] 통영 미륵산 편백나무 숲지기, 나폴리 농원 길덕한씨15년을 바친 편백숲엔 지금도 열정이 자랍니다통영 미륵산 중턱에 자리 잡은 ‘나폴리 농원’에는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부드러운 톱밥이 뿌려진 오솔길을 맨발로 걷노라면 편백나무 특유의 상쾌한 향이 코 끝에 닿는다. 두 팔을 벌리고 크게 호흡하면 공해와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잠시 눈을 감거나 잔디에 누워 잠을 청해도 좋을 곳이다.
이곳 4000여평의 편백나무 숲은 길덕한(59) 대표가 15년 이상을 꼬박 매달려 키워낸 인생 역작이다. 지금은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의 탐방객이 찾는 힐링관광 명소가 됐다.
...김성호 기자 2020-10-28 21:56:50
[사람속으로] 동양화가 설파 안창수 화백“그림은 예순에 만난 죽마고우”… 늦깎이 화백, 제2인생 그리다동양화가 설파(雪波) 안창수(75) 화백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생 2모작에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은행에서 전문금융인으로 정년퇴직한 뒤에 그림을 배워 화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누구나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라고 물음표를 던지지만 그의 말을 듣다보면 자신의 잠재력을 스스로 발굴해 낸 도전과 노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고 즐겁다는 그는 양산신도시 석금산지구에 있는 화실에서 먹물과 물감 냄새 가득 배인 늦깎이 화백으로 그의 제2인생을 살고 있다.
...김석호 기자 2020-10-21 20:57:33
[사람속으로] 극단 큰들 예술감독 전민규씨산청마당극마을 터줏대감, 삼대가 예술하는 동네 꿈꾼다50여명이 함께 어울려 사는 예술인 마을의 예술감독이라 해서 자못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려나 했는데 웬걸, 마음씨 좋은 동네 빵집 아저씨 같은, 여유와 부드러움이 한껏 묻어나는 인상이다.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에 있는 큰들 산청 마당극마을의 터줏대감 전민규(55) 예술감독을 만났다.
전민규 극단 큰들 예술감독이 ‘산청마당극마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윤식 기자 2020-10-14 21:35:42
[사람속으로] 밀양 ‘꿈의 정원’ 만든 이헌만씨10년간 손으로 하나하나 심은 꿈, 정원이 되다
밀양에서 ‘꿈의 정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헌만씨. ‘꿈의 정원’은 나무와 꽃, 수석 300여종이 있는 분재식물원이다.
밀양에서 표충사 방면으로 가다 보면 단장면 표충로 154에 꿈의 정원이 나온다. 이곳은 이헌만(62)씨가 지난 1980년도 서울에서 실내인테리어 사업을 하다가 귀향해 무려 10여 년 동안 자연 힐링공원으로 가꾸어 온 곳이다.
이 대표는 20대부터 귀...고비룡 기자 2020-09-16 21:10:16
[사람속으로] 지역민에 클래식 매력 전하는 김희정 피아니스트“클래식 문턱 낮춰 많은 사람에 멋진 선율 선사할 것”
“지역 사람들이 클래식이라는 좋은 음악을 접할 수 있는 문턱이 너무 높지 않나 싶다. 많은 지역분이 클래식을 즐기고 매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스타인웨이 홀. 카페 건물 3층에 있는 이곳은 소극장홀처럼 지역 음악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7월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 토크콘서트가 열려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홀을 관리하고 있는 사람은 김희정(45) 도이치 음악학원 원장. 이날 콘서트도 김 원장이 기획해 열렸다. ...이민영 기자 2020-09-02 20:31:15
[사람속으로] 대형수박·호박 재배 달인, 의령 양재명씨“100㎏, 300㎏, 500㎏… 호박 커질수록 꿈도 커집니다”
양재명씨가 자신의 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 대형호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대형호박이나 수박을 보기는 쉽지 않다. 박과채소선발대회나 수박축제 등 행사장 등에서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만큼 대형호박이나 수박은 일반 농가에서 재배하기가 쉽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온갖 어려움을 딛고 지역에서 대...이명용 기자 2020-07-29 20:38:02
[사람속으로] 20년간 모교 장학사업 빈재민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쉼없는 장학사업, 후대에도 이어갈 겁니다”“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의 밝은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 교육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모교에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 사회 봉사활동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는 빈재민(68)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명진전력 대표)의 얘기다.
빈재민 사천시 인재육성재단 이사가 장학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허충호 기자 2020-07-15 21:51:54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친정엄마, 이상숙[사람속으로]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친정엄마 이상숙 창원 ‘따쉼(가칭)’ 원장“저희 쉼터 이름이 신문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창원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따쉼’(가칭) 이상숙(60) 원장의 첫마디였다. 그는 지면을 통해 시설명이 언급되면 가해자들을 자극하고, 피해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설명이 공개됐을 때 가해자들이 주소를 추적해서 시설에 들이닥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한다. 그와 ‘따쉼’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포털 사이트 등에 시설명 삭제를 요청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역에서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시설이라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사실상 조금만 공을 ...조고운 기자 2020-05-27 21:2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