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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만루포 날린 박석민 "그냥 홈런과 차원이 다르다"

  • 기사입력 : 2013-09-20 08: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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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선수들이 만루 홈런을 칠 때 부러웠는데 직접 쳐보니 그냥 홈런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젊은 사자' 박석민이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데뷔 후 10년 만에 첫 만루포를 폭발한 뒤 이같이 말하며 기뻐했다.

    박석민은 0-1로 뒤진 6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시속 131㎞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 만루포를 작렬했다.

    4-1로 역전한 삼성은 7, 8, 9회 1점씩을 더 뽑으며 7-1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9회 2사 1, 2루의 기회에서 마지막 1타점 적시타를 날린 것도 박석민이었다.

    박석민은 "두산전 상대 타율이 이날 전까지 0.235로 낮았고, 유희관을 상대할 때도 약했었는데 한방을 쳐낼 수 있어 기쁘다"며 "1볼이 되자 무조건 직구를 노리겠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잘 맞았다"고 홈런 상황을 돌이켰다.

    박석민은 2004년 대구 KIA전 때 고우석을 상대로 첫 홈런을 때린 뒤 이날 전까지 통산 10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으나 만루포는 한번도 없었다.

    박석민의 만루포로 힘을 받은 삼성 타선은 최형우가 연이어 우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직한 타구(비디오 판독 후 홈런에서 2루타로 정정)를 때리는 등 활기를 되찾았다.

    올시즌 타율 0.313에 14홈런, 52득점, 64타점을 기록 중인 박석민은 성적 자체는 눈에 띄게 인상적이지는 않으나 기회 때마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 플레이를 펼치며 삼성을 대표하는 '젊은 사자'로서의 위용을 자랑했다.

    4∼5월 타율이 0.200에 머물 정도로 좋지 않았던 박석민은 6월부터 타율이 3할 후반대를 넘나들며 고공행진했다.

    득점권 타율도 0.366으로 리그 2위를 달릴 정도로 높아 기회에 강한 면모를 자랑한다.

    박석민은 7월 27일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100홈런째를 날린 뒤 연장 12회 끝내기 안타까지 기록하며 후반기를 기분좋게 출발했다.

    지난달 14일 LG전에서 2점포를 포함,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당시 선두를 지키던 삼성이 2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 차로 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특히 홈런을 날린 뒤 팽이처럼 제자리를 빙그르르 도는 독특한 연결 동작을 선보여 팀 동료들과 관중의 눈을 즐겁게 했다.

    지난달 21일 LG전에서는 개인 통산 6번째 연타석 장외포를 날리며 LG 트윈스에 내준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아준 일등공신이 됐다.

    9월 들어 페이스가 떨어진 듯 14일까지 3승 6패에 머문 삼성은 15일 박석민이 4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승리를 가져다 준 뒤 이날까지 4연승을 달리며 7승6패로 다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필요할 때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타선에 불을 붙여온 박석민은 이날도 달콤한 '홈런 맛'을 보며 1위 LG와 삼성의 격차를 반경기까지 좁히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하지만 박석민은 "나머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고 선발 (장)원삼이 형이 잘 던져준 덕분에 이날 승리할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류중일 삼성 감독은 "타선에서는 박석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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