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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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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출구전략'…동양그룹 지분 전량 매도

  • 기사입력 : 2013-10-27 10: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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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그룹과 '선 긋기'에 나선 동양생명[082640]이 갖고 있던 ㈜동양[001520] 지분 전량을 팔았다. 동양생명이 보유한 동양그룹 계열사 주식은 이제 한 주도 없는 상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22∼25일 나흘 동안 동양 주식 425만6천596주(1.67%)를 장내 매도했다.

    동양생명은 보통주 376만6천999주와 우선주 48만9천597주를 팔아 28억6천만원을 현금화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빨리 주식을 처분하지 않으면 주가 하락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지분 전량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신청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813원이던 동양 주가는 25일 현재 488원으로 40% 하락했다.

    이제 동양생명과 동양그룹을 이어주는 '끈'은 동양증권[003470]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3%와 현재현 회장이 보유한 동양생명 주식 1천283주가 전부다.

    현재현 회장은 동양생명 기업공개(IPO) 당시 일반 공모에 참여해 1천283주를 사들였다. 현재 지분 가치는 1천400만원에 불과하다.

    동양생명은 동양 사태 이후 그룹과 적극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보고펀드에 인수되면서 동양그룹과의 지분 관계가 미미해졌지만 '동양'이라는 이름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 보험 계약자들의 이탈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사명 변경을 결정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양그룹과의 계열 분리도 신청했다.

    그러나 동양생명은 적어도 내년 3월까지는 '동양'을 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그룹이 보고펀드에 동양생명 지분을 팔면서 맺은 콜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살 수 있는 권리)이 이 때 만료되기 때문이다.

    콜옵션에 따라 동양그룹은 주당 매매가 1만8천원에 연 복리 11.5%를 가산한 금액으로 동양생명 지분 30%를 되살 수 있다. 옵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도 있다.

    업계는 현재 동양생명 주가(25일 종가 기준 1만1천원)가 콜옵션 행사 가격을 밑도는 데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동양그룹에 자금 여력이 없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동양그룹이 콜옵션을 포기하고 동양생명의 소액주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다만, 동양그룹이 보고펀드와의 주주간 계약에 따라 동양생명 이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계열 분리 신청 결과는 올해 12월 말께 나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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