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7일 (화)
전체메뉴

朴대통령 "일본은 유럽 통합 보면서 태도 바꿔야"

  • 기사입력 : 2013-11-02 19:59:39
  •   
  • 서유럽 순방 나서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갈등이 지속하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이 유럽연합(EU)의 통합을 보고 다른 태도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서유럽 순방에 나선 박 대통령은 첫 번째 방문국인 프랑스의 르피가로지와 인터뷰에서 양국 과거사 갈등 해소를 위해 일본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르피가로와 인터뷰는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일본은 한국과 아주 가까운 이웃으로 가치와 이해를 함께 나누고 있다"라고 소개하고서 "우리는 양국 관계를 미래를 지향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고 싶지만, 일부 일본 정치인들이 과거사에 대해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해서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럽의 통합은 독일이 과거 잘못에 대해 건설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가능했다"며 "일본이 유럽 통합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고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열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김 제1위원장과 만남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 회담이 일회성 행사로 그쳐서 안 되고 결과가 없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면서 "진실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르피가로는 어머니가 북한 공작원 문세광의 총에 맞아 사망한 개인사를 거론하면서 박 대통령에게 한반도 분단 해결 방안을 물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 공작원이 어머니를 암살하면서 내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그런 비극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은 경제와 핵무기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한국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국제사회도 북한 핵개발에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프랑스 양국 관계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양국은 130년 전부터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6·25전쟁 때도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도록 파병해 줬으며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는 문화 강국이면서 첨단 기술을 가진 한국의 최고 파트너"라며 "이번 방문으로 프랑스와 한국이 각 분야 협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젊을 때 프랑스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서 아주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대통령으로 프랑스에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프랑스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르피가로는 이 인터뷰와 함께 '셰익스피어 작품 주인공 같은 운명을 가진 후계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개인사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39년 전인 1974년 프랑스에서 유학 중에 어머니가 북한 공작원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면서 프랑스와 인연을 소개했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79년에 암살됐으며 박 대통령 자신도 2006년 지방선거 지원 유세 중 테러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후계자'(박근혜 대통령)가 나중에 '선거의 여왕'이 됐으며 작년 말 민주적 절차에 따라 그녀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청와대에 다시 돌아왔다고 전했다.

    르피가로는 이런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 같은 운명이 보수 유권자들에게는 박 대통령에게 후광이 됐지만 젊은 세대는 과거 권위주의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