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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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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스포츠 결산 (하) 프로 구단

관중 대박, 막내 돌풍, 선두 질주… 팬은 행복했다
경남FC, 성적은 저조·흥행은 성공
NC 다이노스, 1군 데뷔 첫해 7위 선전

  • 기사입력 : 2013-12-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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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는 경남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와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 프로농구단 창원 LG 세이커스가 있다. 굵직한 프로구단이 3개나 있으면서 봄부터 가을까지는 축구와 야구를 즐기고, 겨울에는 농구를 즐길 수 있으면서 경남도민들과 창원 시민들은 행복하다.


    ◆경남FC

    올 시즌 경남FC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승강제 도입에 따라 38경기를 벌여 1부리그에 잔류하느냐 2부리그로 떨어지느냐의 피 말리는 강등전쟁에 경남이 휘말렸다. 14개 팀 가운데 13, 14위는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고, 12위는 2부리그 1위 팀과 2번의 준플레이오프를 벌여 이겨야 살아날 수 있는 상황. 경남은 11위로 다행히 강등권에서 탈출하며 1부리그에 잔류했지만 저조한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지난해 주전들이 잇따라 이적하고 남은 주전들도 잇따른 부상으로 이어지면서 스트라이커 없는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어 시즌 내내 골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저조한 성적에 비해 흥행은 성공이었다.

    축구선수와 행정가를 거친 안종복 대표이사가 부임하고, 23년간 축구전무 기자를 지낸 박재영 단장을 영입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던 홍보와 마케팅 등 구단의 시스템을 체계화하기 시작했다. ‘도민속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꾸준하게 지역밀착 캠페인에 들어가면서 홈 경기 전 프런트와 선수, 서포터스가 함께 거리로 나가 홍보를 하고, 축구클리닉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남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2331명이었던 관중 수(16개 구단 중 최하위)를 올 시즌에 무려 156% 증가한 경기당 평균 5961명(총 관중 수 11만 3257명)으로 늘렸다. 경남은 노력의 결과 올해 관중 최다 증가 구단에 수여하는 ‘플러스 스타디움(Plus stadium)’상과 스포츠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마케팅을 가장 성공적으로 펼친 클럽에 주는 ‘팬 프렌들리(Fan friendly)’ 상을 동시에 받으며 인정을 받았다.

    경남은 시즌을 마감하자 페트코비치 감독을 해임하고 이차만 감독과 이흥실 수석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송수영 등 신인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남은 선수 가운데서도 상당수를 방출하거나 이적을 추진하면서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2014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NC 다이노스

    올해 첫 1군 데뷔전을 치른 NC 다이노스는 한화와 KIA를 밑으로 끌어내리며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개막 7연패의 수렁에 빠질 때만해도 NC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지만 김경문 감독의 화수분 야구 아래 조금씩 성장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3할 승률도 버거울 거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올시즌 52승 4무 72패, 4할1푼9리의 승률을 거뒀다.

    역대 신생팀 최고 승률을 올린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52승 3무 71패 승률 4할2푼5리)를 넘는데 실패했지만 시즌 중반기 이후 안정감을 보이면서 성적도 좋아 내년 시즌을 기대케 했다. 상대전적에서는 두산 베어스(4승 12패)와 삼성 라이온즈(4승 1무 11패)에게 크게 밀렸을 뿐 6위 SK 와이번스에는 10승 6패로 앞섰다.

    특히 지역 라이벌로 꼽힌 롯데에게 6승 2무 8패로 호각세고,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에게도 각각 7승 9패, 7승 1무 8패로 선전했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흥행에서도 목표를 달성했다. 올 시즌 NC의 홈 관중은 52만8699명으로, 관중 동원력은 전체 10개 구단 가운데 LG와 두산, SK, 롯데에 이어 5위에 올랐다. 구단이 목표로 한 53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평균 관중은 8260명으로, 마산구장 수용 가능 인원인 1만4164명의 약 60%에 해당해 관중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올 시즌 마운드에서 활약을 펼친 찰리와 에릭이 내년에도 함께하기로 하면서 2014 시즌에는 한층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진해로 결정난 새 야구장 신축을 놓고 창원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연고지 이전문제 등이 거론되는 등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내 팬들의 마음을 졸였다.




    ◆창원 LG 세이커스

    지난 시즌 8위에 그쳤던 창원 LG가 올시즌 선두권을 형성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개막 전 다크호스로 주목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우승 후보였다.

    LG는 개막 전 괴물 신인 김종규를 잡은 데다 정통파 가드 김시래와 4쿼터 해결사 문태종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매시와 데이본 제퍼슨을 더해 베스트 5의 안정감을 갖췄다. 게다가 양우섭과 김영환, 기승호, 유병훈, 조상열 등 든든한 외곽포까지 가세하며 서울 SK·울산 모비스와 함께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수별로 문태종은 경기당 득점(국내) 랭킹 3위에다 3점슛 성공률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슈퍼루키 김종규는 경기당 평균 5.7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해 국내 선수 가운데 4위에, 김시래는 경기당 어시스트 4.82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 5뿐 아니라 백업 선수들까지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현재 20승 8패로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때문에 올 시즌 완벽히 부활했다는 평이다.

    3라운드 들어 크리스 매시뿐 아니라 데이본 제퍼슨까지 가공할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데다, 김영환과 박래훈까지 확률 높은 3점포를 터뜨리고 있어 LG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구단 창단 이후 첫 우승의 염원도 높아지고 있다.

    좋은 성적에 관중몰이도 대박 행진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열린 부산 KT전에 8689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구단 최다관중 기록과 함께 KBL 크리스마스 최다관중 기록도 경신했다. 관중 동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LG는 KBL 최초 관중 200만 명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현근·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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