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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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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 노조의 배신’ 도민 허탈·분개

인수위·道 “논의없이 합의” 당혹
도금고 해지는 예정대로 진행

  • 기사입력 : 2014-0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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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은행 직원들 살려고 경남도민 들러리 세웠나.”

    경남은행 노조가 21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지주와 상생협약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환원을 위해 힘을 보탰던 경남도민과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 경남도가 경은 노조에 분개하고 있다.(21일자 1면 보도) ★관련기사 3면

    특히 경남도와 경남은행인수추진위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노조가 전격 합의한 데 대해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정장수 도 공보특보는 “경남은행 지원환원 투쟁은 노조만 한 것이 아니라 도민과 경남도, 인수추진위가 모두 함께한 것인데 사전에 아무 논의도 하지 않은 채 협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은 노조에 불만을 표시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교통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금고 해지 절차는 경은노조의 합의와 상관없이 진행하겠다고 재확인했다.

    홍 지사는 “도금고 해지는 도민과의 약속이다. 지역환원이 안 되면 금고 예약을 유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더 좋은 조건의 금융기관과 계약해서 도민과 도내 기업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노조의 BS금융지주와 전격 합의가 인수위와는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져 강한 배신감을 느낀다”며 “인수위가 해체되더라도 인수위원들과 지역상공인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추진위는 “노조와 함께 힘을 합쳐 조세특례제한법 통과 저지에 최선을 다한 후 그래도 안 되면 BS지주를 최대한 압박해서 실리를 얻으려고 했는데, 무엇이 급해서 전격적으로 합의했는지 모르겠다”며 노조집행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배신감을 드러냈다.

    최충경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은 “노조가 일방적 합의를 하면서 합의 내용 중 가칭 경남은행발전위원회 구성 등에 지역상공계나 기관 등에서 참여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이번 합의 내용들이 이행되지 않더라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은행 노조집행부의 전격 합의에 도민들의 반응도 차갑다.

    회사원 이모(51) 씨는 “경남은행을 지키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겠다던 노조가 입장을 바꾼 것이 당황스럽다”면서 “노조가 지역환원을 외치던 것이 경남지역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권 확보를 위한 명분이었음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합의 내용을 봤다는 한 기업인은 “이번 합의 문구 중에 약정기한이 전혀 표시되지 않아 유효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노조집행부가 합의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상공인들과 도민들은 이번 합의에 대한 반발로 경남은행 통장해지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창원의 한 기업체 대표는 “이번 노조의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경남은행과 거래하는 70여억 원짜리 통장을 조만간 해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규·이명용 기자 sk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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