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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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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의혹 홍성 공무원 행방묘연…공직사회 '뒤숭숭'

  • 기사입력 : 2014-02-22 11: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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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조사를 앞둔 충남 홍성군 공무원이 잠적 십여일째 행방이 묘연하자 지역에 각종 소문이 돌고 공직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홍성군 공무원 A씨가 A4용지에 '나는 억울하다. 뒷일을 잘 부탁한다'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두 줄 분량의 메모를 사무실에 남겨놓고 잠적했다.

    A씨는 2012년 일부 마무리된 광천읍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네받은 의혹으로 검찰과 경찰의 내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함께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공무원은 A씨가 잠적하기 전날 경찰에 불려가 12시간 가량 강도 높은 수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광천의 한 철물점에서 화덕 등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헬기 등을 동원해 인근 오서산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1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행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홍성군도 소속 공무원을 수색 과정에 참여시키는 한편 지난 18일부터는 지역 곳곳에 전단을 배포하는 등 경찰과 공조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어 위치추적은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탐문과 함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A씨의 행적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오서산을 비롯해 용봉산, 안면도까지 인력과 헬기를 동원해 수색했지만 찾을수가 없다"며 "혹시 몰라 저수지도 모두 살폈는데 진입한 차 바퀴 흔적조차 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조사 여부가 결정된 것도 아니고 제보에 따른 정보 수집 중이었는데 A씨가 심리적 부담을 느껴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와 달리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탐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에는 'A씨가 귀가했다. 살아서 돌아다닌다'는 등 각종 소문이 만연한 상태이다.

    홍성군 공직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A씨가 재래시장 현대화사업을 맡아 추진하던 당시에 불거져 나온 '뇌물수수 의혹'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경찰의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민선 4기 때인 2009년 당시 비리사건에 연루된 공무원 108명이 징계를 받은 초유의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군의 한 공무원은 "A씨의 신상에 대한 걱정이 가장 앞서지만 혐의도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잠적해 의혹만 커지고 있다"며 "직원들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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