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8일 (수)
전체메뉴

말도 독감에 걸릴까?

‘말 인플루엔자’ 감염… 고열·콧물·기침 증상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   
  • 마방 관리사들이 경주마에게 특수 마의를 입히고 있다./부경경마공원 제공/


    최근 한반도가 ‘조류독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면 말은 어떨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말도 독감에 걸린다.

    말은 ‘말 독감’이라는 용어 대신 영어를 그대로 써 ‘말 인플루엔자(Equine Influenza)’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말뿐만 아니라 당나귀, 노새, 얼룩말과 같은 말과(馬科) 동물들에게도 바이러스가 발병한다. 말 인플루엔자는 기침이나 콧물을 통해 매우 빠르고 갑작스럽게 발병되고, 감염된 말은 약 3일 정도 39∼42℃의 고열과 함께 식욕부진과 침울증이 나타난다.

    또 전염성이 강해 단 한 마리의 말이 감염을 앓고 있는 경우라도 수백 마리에게 손 쓸 새도 없이 전염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3년 뚝섬경마장 시절 말 인플루엔자가 발병해 경주마 310마리가 감염되고, 1마리가 폐사돼 약 2주 정도 경마 시행이 중단된 적이 있다. 그 이후 KRA 서울, 부산경남, 제주 경마공원 내에서는 말 인플루엔자가 발병한 사례는 없지만, 2000년 개최한 뚝섬 승마대회 참가 승용마에게 발병하기도 했다.

    말 인플루엔자의 발병으로 일본은 지난 1971년 2개월간 경마가 중단됐고, 그후 36년 만인 2007년에도 발병해 일본열도를 뒤흔들어 일본 경마 역사상 최초로 지방 경마까지 중단됐다. 일본에서 발병한 말 인플루엔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호주까지 확산, 호주 전역의 경마가 모두 취소됐으며 사흘간 말과 노새, 당나귀 등의 이동이 전면 금지됐다.

    KRA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이처럼 전염성이 높은 말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소속돼 있는 모든 마필에 대해 백신을 접종하고, 경마공원에 체류하는 마필들도 백신증명서를 제출해야만 출입할 수 있다. 특히 말 수송 차량뿐만 아니라 마사 지역에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에 대해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

    이현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