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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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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화천농악 널리 알리고 전통 이어갈 겁니다”

1988년 대학 동아리서 농악 공부 시작
고향 함안서 박동욱 선생에게 배워
2001년 상쇠 데뷔… 전수교육 등 참여

  • 기사입력 : 2014-04-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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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대학교 대학원 민속무용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배병호(46·사진)씨가 경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3호 함안화천농악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함안화천농악의 제1대 상쇠 박동욱 선생의 뒤를 이어 상쇠부문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은 것이다.

    함안화천농악은 함안농악으로 출발해 1963년 10월 제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음으로써 전국에 널리 알려졌고, 1991년 12월 23일 경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됐다.

    배씨는 1988년 공주사범대학(지금의 공주대학교)에 진학해 탈패 동아리 ‘한삼’에 가입해 본격적인 농악 공부를 시작한 이후 이번 예능보유자 인정까지 26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리 ‘한삼’에서 방학기간을 이용해 중요문화재인 이리농악, 필봉농악, 고성오광대, 봉산탈춤 등을 교육받았다. 임용고사를 포기하고 고향 함안으로 내려가 당시 함안화천농악 예능보유자이던 박동욱 선생에게 꽹과리를 배운다.

    1991년 무형문화재 지정 이후 후계자가 없어 전승에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박동욱 선생의 추천을 받아 1996년에 전수조교로 지정된다.

    그는 함안화천농악과 전문예술단체를 병행하면서 생계를 꾸려가던 지난 2001년 10월 박동욱 선생이 교통사고를 당하자 상쇠로 데뷔하고 2002년 8월 박 선생의 타계로 박배열(보존회장)씨의 지휘 하에 전수교육과 공연까지 책임져야 했다.

    배씨는 2005년 경상대 대학원 민속무용학과에 입학해 전통예술에 대해 이론적인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009년 취득한 그의 석사학위 논문은 ‘함안화천농악 장단 연구-박동욱의 쇠가락을 중심으로’이다. 스승의 공연활동 자료집과 영상물, 녹음테이프 등 10년 동안의 학습과정을 체계적으로 분석, 이론화한 것이다.

    배씨는 “초등학교 1~2학년 때 어머니와 동네어른들이 풍물놀이하는 것을 보고 마음 설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돌아보니 40년 세월 동안 농악, 풍물, 꽹과리, 상쇠라는 그물에 갇혀 살았던 것 같다”면서 “이제는 함안화천농악을 전국에 널리 알리고 훌륭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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