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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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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연기' 논란은 그만…'연기돌' 이젠 믿고 본다

'트라이앵글' 김재중 등 호연… 안방극장 '연기돌' 만개

  • 기사입력 : 2014-05-08 16: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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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트라이앵글'의 김재중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의 1~2회에서 김재중은 극의 몰입도를 리드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극 중 카지노 '꽁지'들의 푼돈 사채를 대신 받아주며 밑바닥 인생을 사는 '허영달'로 분한 그는 웃통을 벗고 음식점에서 난동을 부리고, 불륜녀(김혜은 분)에게 '침대 셀카'를 미끼로 돈을 뜯으면서도 모텔에서는 진한 키스를 나누고, 애정 행각이 들통나 팬티 바람으로 거리를 달리는 등 아이돌 가수로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양아치 축에도 못 끼는 쓰레기'인 허영달이 두목의 비자금을 훔칠 때의 희열에 찬 모습, 불법 사설 카지노에서 마지막 한 장의 카드를 넘길 때의 불안한 눈빛은 전작인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닥터 진'에선 볼 수 없던 호연이었다.

    '트라이앵글'의 홈페이지 시청자게시판에는 '김재중의 변화가 대단하다. 순간순간의 표정 변화가 뚜렷해서 몰입하며 볼 수 있다', '김재중의 재발견',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변신 제대로 한 것 같다'란 호평이 이어졌다.


    바야흐로 '연기돌' 전성시대다.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들이 안방극장에서 만개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쓰리데이즈'의 박유천, '황금무지개'의 유이, '신의 선물-14일'의 한선화와 바로를 비롯해 현재도 '사랑은 노래를 타고'의 다솜, '갑동이'의 이준, '참 좋은 시절'의 옥택연, '호텔킹'의 임슬옹, '엔젤 아이즈'의 승리, '닥터 이방인'의 보라, '개과천선'의 주연 등 아이돌 가수들이 1주일 내내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고 있다.

    과거 일부 아이돌 가수들이 '발 연기'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 달리 이들은 안정적인 연기를 넘어 배우 뺨치는 호흡으로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이승기, 수지 등이 배우로 안착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연기 경험이 일천한 바로, 도희는 명연기로 손에 꼽혔다.

    그로 인해 선배 배우들은 아이돌 가수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역할의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가르침을 흡수하는 열성과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김상중은 최근 '개과천선' 제작발표회에서 "요즘은 멀티 시대다. 연기나 노래 하나만 해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요즘 아이돌 연기자들이 연기를 잘한다. 나름대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수업도 많이 받더라. 전작인 '황금무지개'에서 유이를 봤을 때 배우 못지않은 프로 근성이 있는 걸 보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의 채정안도 함께 출연하는 주연에 대해 "대기실에서 처음 봤는데 연기자인 줄 알았다"며 "눈빛이나 목소리가 벌써 배우 느낌이 났다. 야무지게 잘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쓰리데이즈'의 손현주는 박유천에 대해 "실제로 보니 정말 성실하더라. 아니, 성실을 넘었다. 말보다는 행동이 먼저인 사람"이라며 "약속도 잘 지키고 아픈 내색도 하지 않는다. '순수의 힘'이 있다. '롱런'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이범수도 '트라이앵글' 제작발표회에서 김재중에 대해 "'닥터진' 때 함께 출연하며 김재중의 성실한 모습이 기억에 진하게 남았다"며 "김재중의 '날 것' 같은 생생한 연기, 눈빛이 배우로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드라마 '갑동이'의 이준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편견이 과거보다 희석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간 일부 아이돌 가수들은 연기자로 변신하며 어색한 연기로 극의 흐름을 깨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때문에 드라마 업계에서는 아이돌 가수들이 국내외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해외 판권 수출용으로 캐스팅됐다며 신인 연기자들이 성장할 기회를 빼앗는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이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줄어든 건 기획사가 아이돌 그룹을 육성할 때부터 연기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키고, 아이돌 가수들도 데뷔 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을 가져 성실도가 높다는 점이 작용했다.

    '신의 선물-14일'에서 꽃뱀 출신 역에 도전해 호평받은 한선화도 직접 롤모델을 찾아 캐릭터를 연구하고, 육체적으로 힘든 장면도 대역 없이 소화하는 등 재능과 성실성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보라와 다솜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서현주 이사는 "가수와 연기의 영역이 무너진 지 오래여서 연습생 시절부터 자발적으로 연기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또 특정 작품에 캐스팅되지 않더라도 가수 활동 공백기에 틈틈이 연기 선생에게 발성, 호흡 등을 배우는 노력을 한다. 연기를 경험한 가수들이 다시 무대에 오를 때 표현력이 크게 향상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의 한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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