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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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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윤이상 생가터 사라지나

도천동 도로공사 부지에 편입
일부 시민 “생가터 피해 우회해야”
시 “주민 의견수렴 거쳐…변경 불가”

  • 기사입력 : 2014-05-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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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도천동 윤이상 생가 터(왼쪽). 70㎡ 규모로 터만 있고 건물은 없다.


    통영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인 윤이상의 생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공터가 도로로 편입돼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9일 통영시에 따르면 윤이상 기념관이 있는 도천테마파크와 맞닿은 부지에 폭 8m, 길이 177m의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모두 26억원을 들여 지난 2011년 1차 구간(길이 8m) 공사를 마친 데 이어 2차 사업으로 윤이상 생가터를 포함한 99m를 대상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윤이상 생가터 인근 주택 1채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면서 착공이 미뤄졌으나 최근 수용재결이 확정돼 오는 6월부터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 70㎡ 규모의 윤이상 생가터가 포함돼 있어 공사가 진행될 경우 생가터는 사라질 전망이다.

    일부 시민들은 윤이상기념관인 도천테마파크를 생가터 바로 옆에 조성한 것은 생가터가 동기가 된 것인데 이를 도로로 편입시켜 흔적을 없앤다면 윤이상기념관의 의미까지 희석되는 만큼 생가터를 피해 우회공사를 하는 방안 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시민은 “윤이상 생가터는 그의 음악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도로개설을 명분으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통영시는 1970년대 이미 계획된 도로예정지인 데다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도로개설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주민 의견수렴절차를 거쳐 공시까지 된 것이어서 도로개설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고 해당 구역에 윤이상 탄생표지석 등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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