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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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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344) 제6화 인형의 집 ④

“애인하니까 좋지?”

  • 기사입력 : 2014-05-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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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대한은 전화를 하면서 눈을 감았다. 최미경이 그의 하체에 얼굴을 묻고 애무를 계속하고 있었다.

    “알았어.”

    장대한은 눈을 감은 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최미경의 애무가 점점 농밀해지고 있었다. 장대한은 최미경을 일으켜 안았다. 차 안이라 옷을 전부 벗을 필요는 없었다. 최미경을 안고 그녀와 하나가 되었다. 비록 차안이 비좁기는 했으나 사방은 캄캄하게 어두웠고 공기가 청량했다. 강파도 소리를 실은 바람에는 꽃냄새도 묻어 있었다. 봄이 완연한 것은 뺨을 스치는 바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은 점점 격렬해졌다. 장대한은 최미경을 눕히고 몸을 실었다. 최미경이 장대한에게 바짝 안겨왔다. 장대한은 차 안에서 최미경과 깊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아이 좋아.”

    격렬한 사랑이 끝나자 최미경이 장대한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가쁜 호흡이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애인하니까 좋지?”

    장대한은 최미경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최미경은 장대한에게 매달려 울음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응. 너무 좋아.”

    최미경이 장대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문질렀다. 사방이 조용하여 강파도 소리가 운치있게 들렸다. 장대한은 시트에 등을 기대고 담배를 피웠다.

    오미경으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최미경을 노래방까지 태워다 주었을 때였다.

    “아이는 어때?”

    “수술 받고 자고 있어.”

    “어디를 다쳤어?”

    “다리를 다쳤어. 여러 바늘 꿰맸어.”

    “아이는 괜찮아?”

    “응. 오늘은 딸의 병실에 있어야 할 것 같아.”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장대한은 오미경을 위로하고 강연희에게 갔다. 오미경의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강연희는 검은색 이브닝드레스 차림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식사는 어떻게 했어요?”

    “먹었어.”

    장대한은 강연희를 바짝 끌어안았다. 강연희가 부드럽게 안겨왔다.

    “샤워부터 해요. 물 받아 놨어요.”

    강연희가 수줍은 듯이 말했다. 장대한은 옷을 벗고 욕조에 들어가 누웠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자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것 같았다.

    ‘내가 정신없이 보내고 있구나.’

    장대한은 여자 문제가 지나치게 복잡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자 문제는 장대한이 제어할 수 없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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