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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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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동상동 ‘제2의 이태원’ 꿈꾼다

외국인 밀집지역… 市,주민과 외국인 간 간담회 등 열어
‘아시아 관광시장’ 조성해 ‘상생발전지역’으로 만들 계획

  • 기사입력 : 2014-05-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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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오전 김해시 동상동 주민대표와 외국인대표들이 간담회를 가진 후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김해시 제공/


    김해의 외국인 밀집지역인 동상동이 원주민과 이주민들의 소통·화합을 통해 관광·쇼핑명소로 거듭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30분 동상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동상동 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외국인대표와 주민대표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동상동 관변·자생단체 대표 12명과 스리랑카 해국스님, 네팔 수베디 목사를 비롯해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중국, 필리핀, 미얀마,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10개국 외국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서로 인사를 한 뒤 동사무소, 주민자치센터, 119센터, 치안센터, 연화사, 김해읍성 북문, 고인돌(서상동 지석묘), 유공정 등 관공서와 역사유적지를 둘러봤다. 이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10시, 오후 7시 두차례 동상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서 주민, 상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국인 밀집지역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허출 김해중부경찰서 외사계장이 ‘외국인 주민동향 및 특성 이해하기’란 주제로 강의했다.

    동상동주민센터가 두 행사를 잇따라 연 것은 외국인과 원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다.

    상가임대료가 저렴한 편인 동상동에는 외국인이 운영하거나 일하는 점포가 116개나 입주해 있어 각종 물건을 사러오는 외국인들이 많다. 하지만 원주민과 상인들은 무리 지어 다니는 외국인을 보고 무서워하거나 불안해하고 있고,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자신들은 범죄자처럼 인식해 싫어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여태까지 교류가 거의 없었다.

    동상동주민센터는 이번 ‘외국인대표와 주민대표 간담회’가 원주민과 외국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간담회에 이어 이달 중 상인·주민 대표 20여명을 대상으로 소셜 디자이너 양성학교를 운영해 갈등 협의·조정능력을 배양하고, 하반기에는 외국인대표 2명을 주민자치위원으로 위촉키로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교류·협력 분위기가 형성되면 전통시장번영회와 외국인상가협의회의 상생협약, 관광시장 발전협의체 결성을 거쳐 ‘아시아관광시장’을 조성해 서울 이태원처럼 외국인과 원주민이 상생발전하는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조강숙 동상동장은 “김해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1만90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너무 많은 외국인들로 인해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동상동을 서울의 이태원처럼 외국인과 주민들이 인간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상생토록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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