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7일 (화)
전체메뉴

[거부의 길] (349) 제6화 인형의 집 ⑨

“오늘 카풀할 수 있어요?”

  • 기사입력 : 2014-05-27 11:00:00
  •   


  • 심연옥은 하얀색 추리닝을 상하로 입고 있었고, 머리에는 모자까지 쓰고 있었다. 손에는 보온병을 들고 있었다.

    “응.”

    장대한은 심연옥을 보고 선선한 미소를 지었다. 심연옥의 얼굴이 더욱 밝아 보였다.

    “산책 처음이죠?”

    “처음이야.”

    “나는 매일 산책을 나와요.”

    장대한은 심연옥과 나란히 걸었다.

    “혼자서?”

    “그렇죠. 산책을 하면 하루 일을 경쾌하게 할 수 있어요. 사장님 덕분에 고객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어요.”

    “상부상조하는 거지. 이젠 보험 일이 어렵지 않은 거야?”

    “네. 아주 좋아졌어요.”

    “조금 있다가 내가 다시 회사 하나를 소개해 줄게.”

    “고마워요. 좀 쉬었다가 가요.”

    산책로에 벤치가 있었다. 장대한은 심연옥과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심연옥이 보온병에서 커피를 따라서 장대한에게 주었다.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하는데 좋은 점도 있어요.”

    장대한은 심연옥이 건네주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산책로에 햇살이 비치기 시작했다. 커피를 마시고 산책로를 따라서 아파트로 돌아왔다.

    “오늘 카풀할 수 있어요?”

    “아니야. 오전에 집에서 일할 거야?”

    “그래요?”

    심연옥이 웃으면서 아파트로 들어갔다. 약간 실망한 듯한 표정이었다. 장대한은 담배를 피운 뒤에 아파트로 들어갔다. 샤워를 하고 원고를 수정하여 출판사에 보냈다. 특별하게 아침 생각이 없어서 9시가 되자 데이트레이딩을 하기 시작했다. 장윤수와는 통화를 하지 않았다. 오전 10시 30분에 외출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심연옥이 찾아왔다.

    “출근하지 않았어?”

    장대한은 놀라서 심연옥에게 물었다. 심연옥이 눈웃음을 치고 장대한에게 안겼다.

    “자기 생각이 나서 견딜 수 없었어요.”

    장대한은 심연옥을 안고 당황했다.

    “지금 외출해야 돼. 밖에서 약속이 있어.”

    “나도 따라가면 안 돼요?”

    “점심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어.”

    “어쩔 수 없네. 내가 날을 잘못 잡았나 봐.”

    심연옥이 실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음에 미리 약속을 하지.”

    장대한은 아파트에서 나와 최인구와의 약속 장소인 서교동으로 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