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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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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데뷔 12년만에 첫주연…딱 적당한 시기인듯"

'너목들'·'비밀' 이어 '빅맨'서 첫 주연 꿰차

  • 기사입력 : 2014-05-28 16: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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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주인공. 배우에게 이보다 기쁜 순간이 또 있을까.

    어떤 이는 데뷔와 동시에 주인공을 맡아 '혜성처럼' 등장하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주인공에 등극하기까지 그야말로 산넘고 물건너 굽이굽이 돌아야 한다.

    이다희(29)는 후자다. 2002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12년. 마침내 주인공을 꿰찼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비밀'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월화극 '빅맨'까지 세 작품 연속 쉼없이 출연 중인 그를 27일 인터뷰했다. 그는 '빅맨'을 통해 난생처음 여주인공의 타이틀을 얻었다.


    "너무 행복하죠."

    두말하면 잔소리. 그런데 뒤이어 따라나오는 말은 상투성을 벗어났다.

    "제가 빨리 잘 됐다면 연기가 많이 부족했을 거예요. 오히려 저한테 큰 역할이 독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제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하지만 전 제 배우 인생에서 딱 적합한 시기에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어린 나이에 잘됐다면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지금은 10여 년 천천히 배우고 익힌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래도 그렇지, 12년이라는 시간이 어디 짧은가. '내게도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거야'라는 믿음으로 버텼을까.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시절은 물론 있었죠.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과연 이 일이 나한테 맞는지 반문했고 슬럼프를 겪었죠. 하지만 기회라는 게 잡으려고 한다고 잡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힘든 시기를 거치고 나니 어느 순간 편안해졌어요. 기회가 저한테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더라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지금은 힘들었던 시간들이 잘 안 떠오를 정도에요.(웃음) 나한테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나 싶죠."

     

    10년 넘게 눈에 띄지 않던 이다희는 지난해 여름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마침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새침하고 도도한 검사 역을 맡아 이보영과 라이벌을 형성했던 그는 곧이어 출연한 '비밀'에서 강렬하고 섹시한 매력을 가진 권력자의 딸을 연기하며 이름 석자를 알렸고 또다시 휴지기 없이 '빅맨'에 캐스팅되면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기회의 연속이다.

    "처음 '빅맨' 제의를 받았을 때 무엇보다도 사랑받는 역할이라 정말 좋았어요. 드디어 짝사랑을 벗어나 사랑받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게 너무 기쁘더라고요.(웃음) 역할이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얼굴 표정이나 분위기도 전작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빅맨'에서의 그의 모습은 전작에서와 사뭇 다르다. 일부에서는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고도 말한다. 앞선 두 작품에서는 기가 센 캐릭터인 데다 눈 화장을 짙게 하고 헤어스타일도 숏컷이었다면 이번에는 긴 머리카락에 여성스러움과 부드러움을 한껏 강조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눈화장에서 힘을 없애니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 

     


    "전작들에서는 눈에 힘을 많이 줬죠.(웃음) 스모키 화장을 했고 메이크업을 전체적으로 진하게 했죠. 하지만 이번에 맡은 소미라는 기본적으로 심성이 착한 여성이고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몸이라 외모에서부터 많은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그는 극중 최다니엘(강동석 역)과 강지환(김지혁)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주인공도 처음이지만 이렇게 삼각관계의 가운데에 놓이기도 처음이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칫 잘못하면 두 남자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까봐 그 무게중심을 잡는 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이다희는 "앞으로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깊어진다"면서 "소미라가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 외에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연기할 때 살아있는 것 같고 행복을 느낍니다. 이 일을 할 때가 진짜 내 모습인 것 같아요. 촬영에 들어가면 잠못 드는 날이 이어지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연기를 쉴 때가 힘든 것 같아요.(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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