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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상호신뢰감 '바닥'…"못 믿겠다" 83%ㆍ73%

  • 기사입력 : 2014-06-07 16: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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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인식 등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 대립이 심각한 가운데 양쪽 국민의 상호 신뢰감이 극도로 낮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과 한국일보가 지난달 23∼25일 공동으로 시행해 7일 보도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상대국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일본인은 73%가, 한국인은 83%가 상대국가를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한국을 신뢰하는 일본인의 비율은 작년보다 13% 포인트 하락해 1995년 조사 시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신뢰감도 1년 새 3.4% 줄었고 2007년(2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답변을 보면 한국에 대해 일본인은 '전혀 신뢰할 수 없다' 26%, '별로 신뢰할 수 없다' 47%, '다소 신뢰할 수 있다' 17%, '크게 신뢰할 수 있다' 1%로 반응했다.

       마찬가지 질문에 한국인은 각각 32%, 51%, 14%, 1%로 응답했다.

       양국 관계에 관해서는 일본인의 87%, 한국인의 86%가 나쁘다고 판단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역사 인식차가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작년 12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것에 관해 한국인 응답자는 94%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으나 일본에서는 적절했다는 답변과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각각 49%, 41%로 엇갈렸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태도를 비판하는 것에 관해 한국인은 77% 적절하다고 답했으나 일본인은 89%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의 한일 관계나 상대국에 대한 인식이 극도로 부정적이었음에도 한국인 90%, 일본인 83%가 각각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상대가 수용할 수 없는 주장을 하는 한 관계를 개선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한국에서는 77%, 일본에서 57%에 달했다.

       반면 '자국이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은 한국 17%, 일본 34%에 그쳤다.

       관계 개선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복수 응답)로 한국인은 독도 갈등, 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우선 꼽았고 일본인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독도 문제 등을 선택했다.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할 주요 과제로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경제 협력, 문화 교류 등이 지목됐다.

       일본인은 한국의 요리, 역사, 관광지에 주로 관심을 보였고 한국인은 일본의 관광지, 역사, 가전제품·자동차에 흥미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대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태도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일본인은 90%가 중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한국인은 64%가 같은 태도를 보였고 34%가 신뢰의 뜻을 표명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혹은 한국) 등 5개국 중 가장 위협이 되는 국가(복수 응답)를 묻자 일본인 중국(82%)과 북한(79%)을 높은 빈도로 골랐고 한국은 북한(81%)을 주로 선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측은 유권자가 있는 1천799세대 가운데 1천10명(응답률 56%)이 유효한 응답을 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일보의 의뢰에 따라 코리아리서치가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 포인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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