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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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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라고요? 어깨 안아프십니까

40~50대의 적 ‘어깨질환’
40~50대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회전근개파열
조기 진단시 재활치료 가능…만성화 땐 수술

  • 기사입력 : 2014-06-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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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현식 창원센텀병원 병원장이 어깨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창원센텀병원 제공/

     

    창원센텀병원이 지난해 창원지역 퇴행성관절염 환자와 어깨환자들을 대상으로 어깨질환 발생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무릎관절염은 대개 60대에 찾아오지만 어깨질환은 40~50대에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어깨질환으로 내원한 환자 320명 중 오십견, 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등 대표적인 어깨질환에서 40~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58%로 다른 연령에 비해 현저하게 높았다.

    그중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어깨질환은 회전근개 파열로 67% 이상이었다.

    문현식 창원센텀병원 병원장은 “어깨 관절은 힘줄과 인대 등에 퇴행성 변화가 무릎관절염에 비해 빠르게 찾아오는 편이다”며 “통상 40대를 넘기면 어깨에 있는 회전근개 힘줄 및 주변의 인대 등에 노화가 찾아와 어깨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이 같은 증상을 방치할 경우 회전근개 힘줄에 혈관의 분포가 감소되고 탄력이 떨어지면서 심각한 어깨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석회화건염, 만성화되면 수술해야

    택배 일을 하는 P(40)씨는 어깨 통증을 자주 느꼈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도 못 참아 다시 내려놓는 일이 허다했다.

    어느 날 갑자기 어깨에 불이 난 듯 참을 수 없어 병원을 찾았다. P씨는 검사 결과, 어깨관절에 석회성 물질이 쌓여 있었다. 어깨전문의는 통증을 유발하는 석회성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관절 내시경 수술을 했다.

    석회화건염은 어깨를 움직이게 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에 칼슘이 돌처럼 침착돼 통증과 어깨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어깨 힘줄 부위의 혈액 순환이 잘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석회화건염은 돌이 생성되는 시기에는 간혹 어깨가 뻐근한 정도로 통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돌이 커질수록 통증도 심해지고 팔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오십견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통증이 가장 심해지는 시기는 돌이 녹는 단계다. 이 시기에는 힘줄 내 세포들이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해 녹이는 과정에서 주변에 강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통증이 생긴다. 바늘로 계속 어깨를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 통증이 더 심해져 야간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잦다.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10% 정도는 석회화건염을 진단받는다.

    문현식 병원장은 “석회화건염은 회전근개질환, 오십견과 함께 어깨 3대 질환으로 꼽힌다. 특히 석회화건염은 화학 종기라고 불릴 정도로 통증이 갑작스럽고 격렬하다”며 “어깨관절질환 발병률이 최근 3배가량 증가했지만 나이가 들면 당연히 어깨가 아픈 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관절질환은 조기에 진단받으면 보존적 치료나 재활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만성화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어깨충돌증후군에는 스트레칭이 오히려 독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J(49·여)씨는 얼마 전부터 대회에 나가기 위해 평소보다 높은 강도로 연습을 하다가 어깨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나이 탓이라고 생각한 J씨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오십견이 온 것이라 오인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열심히 스트레칭과 배드민턴 연습을 했다.

    하지만 통증이 감소하기는커녕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어깨충돌증후군을 방치하고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한 회전근개파열이었다.

    스트레칭은 운동을 하기 전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긴장된 몸을 가볍게 풀기 위해 종종 사용된다.

    특히 팔과 어깨를 돌리는 스트레칭은 뭉친 어깨 근육을 푸는 데 좋아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스트레칭 동작이다.

    그런데 어깨질환 환자에게는 어떤 질환이냐에 따라 스트레칭이 약이 될 수도,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배드민턴 또는 골프와 같이 어깨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에서 무리한 어깨 사용이나 부상으로 인해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관절인 견봉과 어깨힘줄의 사이가 좁아지면서 잦은 마찰로 인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팔을 머리 높이 또는 머리 위로 들었을 때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으로 생기지만 요즘은 스포츠 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한 점으로 인해 오십견으로 섣불리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은 과도한 스트레칭을 할 경우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깨 힘줄 파열, 방치할수록 더 찢어져

    어깨질환 원인 대부분이 어깨 힘줄(회전근개) 문제다. 회전근개에 염증이 발생하는 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가 찢어지는 회전근개 파열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어깨 힘줄 질환이 흔해지는 이유는 어깨 관절을 지지하는 회전근개가 해가 갈수록 닳아서 염증이 잘 생기고, 잘 찢어지기 때문이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통증이 생기고, 팔과 어깨 움직임도 제한된다. 회전근개 파열로 통증이 생겨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90%는 힘줄이 절반 이상 파열돼 있다.

    문현식 병원장은 “힘줄 파열을 방치할수록 힘줄이 점점 더 크게 찢어지고 힘줄이 얇아지며 힘줄 근육은 지방으로 대체된다”며 “이 경우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기 힘들어져서 나중에는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수술만이 유일한 대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깨 전문병원은 최대한 조직을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봉합을 우선 시도한다. 이때 피부 절개 없이 3~5㎜ 굵기의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혈도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2~3일 입원한 후, 3개월가량 회복기간을 거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침·점심·저녁 각 10회씩 운동하기 권장

    어깨 전문의가 추천하는 어깨 건강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을 알아보자. 어깨 자가운동은 한 번에 무리하기보다는 천천히, 자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매일 아침, 점심, 저녁 각 10회씩 한다. 1회 운동할 때 10초간 동작을 유지한다. 운동 중 어깨 연부조직이 갑자기 늘어나면 통증이 가중되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고, 운동 중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는 수준으로 한다.

    가벼운 어깨통증이 시작될 때는 온찜질로 근육을 풀어준 뒤, 어깨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한도 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반복한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도움말= 문현식 의료법인 창원센텀병원 병원장



    ▲어깨 운동, 이렇게 하세요

    1.양손으로 뒷목덜미를 받치고

    가슴을 하늘을 향해 펴기



    2.양팔을 위로 뻗어서 한 손으로

    다른쪽 팔꿈치 잡고 당기기



    3.양팔을 앞으로 뻗은 후

    한 팔을 구부린 상태에서

    다른쪽 팔꿈치 감싸안고 당기기


    4.두 손을 등 뒤에서 X자로 교차해서

    한 손으로 다른쪽 팔을 잡아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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