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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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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정응갑 장군 유물 20년 만에 고향으로

웅상서 출토 후 울산대박물관 보관… 이달 초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옮겨
임진왜란·백자 연구에 소중한 자료

  • 기사입력 : 2015-05-3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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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때 의병으로 활약한 정응갑 장군의 무덤에서 출토된 묘지석과 명기. /양산시/

    타 지역 박물관에 있던 정응갑(鄭應甲·1574~1637) 장군 무덤 출토 유물이 이달 초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옮겨져 전시된다.

    지난 1996년 양산시 웅상 삼호리 택지조성부지 사업 중 발굴된 정응갑 무덤 출토품은 그동안 발굴자인 울산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돼 있었다.

    전시될 유물은 무덤의 주인을 알 수 있는 묘지석 1점과 명기(皿器: 무덤에 넣는 작은 그릇) 10점 등 총 11점이다.

    정응갑 장군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천일의 참모장으로 진주까지 가서 왜병을 물리친 공로로 만호(萬戶)의 벼슬을 지냈다.

    묘지석을 통해 임진왜란의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고 함께 부장된 명기는 정확한 제작 시기를 알 수 있어 조선후기 백자 연구에 도움이 되는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정응갑 장군 유물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국립김해박물관(유물 귀속처)과 20년간 보관해 온 울산대박물관의 협조 덕분이다. 유물의 최초 발견부터 울산대박물관 긴급 발굴조사까지의 과정이 박일배 양산시의원(당시 양산시의회 부의장)의 신고로 이뤄진 것도 이번에 밝혀졌다.

    유물 이관소식을 전해들은 박 의원은 “당시 양산에 박물관이 없어 울산대 박물관으로 보내 안타까웠는데 20년 만에 양산시립박물관으로 옮겨 전시돼 시민에게 공개된다니 최초 발견자로서 감개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정응갑 장군의 유물 소장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웅상의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연구를 진행함과 동시에 이달 초부터 상설 전시실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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