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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길어지는 감사, 사후약방문 아니길

  • 기사입력 : 2015-09-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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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일까. 창원시 진해구 해양공원 해양생물테마파크에 대해 창원시의 감사가 두 달 가까이 이뤄지고 있지만 결과는 아직 무소식이다. 본지는 지난 8월 10일 해양생물테마파크 민간위탁업체의 위탁금 부당 집행, 시설물 불법 사용, 인력 사적 운용, 간부 직원의 성추행 의혹 등 총체적 부실을 지적했다. 또 위탁업체가 지난 2006년 옛 진해시와 시설 운영을 계약할 당시 시에 기부채납된 어패류 33억원어치의 부실한 검증도 보도했다.

    해양생물테마파크 문제점은 계속 나왔다. 민간위탁업체가 장기간의 독점계약을 등에 업고 행정과 결합했을 때 어떤 폐단이 나타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보도가 나가자 창원시는 감사에 착수했고 속보가 이어지면서 8월 중순께 특정감사로 전환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소식이다.

    시는 A업체의 위탁금 사용 내역에 대한 회계 감사는 마무리됐다고 했다. 하지만 업체의 기증품에 대한 전수조사가 길어져 감사 진행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부채납된 어패류가 50만점이 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증물품 중 상당수는 서류에만 기재돼 있고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고 한다.

    A업체가 20년간 매년 4억원이 넘는 위탁금을 시로부터 받으며 장기계약을 할 수 있었던 근거는 시에 기부한 33억원어치의 기증품 때문이다. 구체적 내용에 대한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이 정도면 옛 진해시는 A업체에게 사기를 당했거나 알면서도 눈을 감아준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시는 또 위탁 운영금에 대한 부적정 집행도 다수 발견됐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회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왔다”라며 “계약상황부터 원천적으로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기증품에 대한 전수조사로 감사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감사가 길어지는 것은 꼼꼼한 감사와 후속 조치 때문이라는 시의 설명을 정말 믿고 싶다. 동시에 사후약방문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김용훈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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