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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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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경남도 서민 보건의료시책 살펴보니…

병원선·안심병동 눈길…국비 확보 ‘과제’
서부권에 지난해 18억 투입 시설 신설
내년 11억원 들여 시설개선·장비 보강

  • 기사입력 : 2015-11-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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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가 서민복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 취약지역 주민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도서지역 병원선 운영,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인 보호자 없는 365병동 사업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이 전액 도비로 충당돼 국비 지원 등 중앙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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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이 섬 주민을 진료하고 있다./경남도/

    ●의료취약지 보건기관 지원= 도는 의료취약지역인 서부권 11개 시·군 보건기관의 기능보강 사업을 지난해부터 전액 도비로 추진해 오고 있다.

    이는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진주시를 포함한 10개 군지역의 보건기관 시설개선과 장비보강을 통해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도비 18억원을 투입해 합천군 와리보건진료소를 신설하는 등 12개소의 시설을 개선하고 66점의 의료장비를 보강했다.

    올해는 진주시보건소의 서부청사 이전에 따른 기능보강 사업을 실시하는 등 10개소의 시설을 개선하고 332점의 장비를 구축했다. 내년에는 11억원의 예산을 지원해 5개소의 시설개선과 의료장비 211점을 보강할 계획이다.

    ●병원선 운영= 병원선은 의료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무의도(無醫島) 주민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병원선은 매달 창원·통영·사천·거제시, 고성·남해·하동군 등 바다를 접한 7개 시·군, 41개 도서지역을 순회하며 섬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병원선 규모는 162t, 길이 37.7m, 폭 7.5m으로 내과, 치과, 한방과, 주사실, 약제실을 구비하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4명(내과 2, 치과 1,한의과 1)과 간호사 3명을 비롯해 선장, 기관장, 항해사 등 직원 15명이 함께 도서지역을 매달 1회씩 정기 순회 진료를 하고 있다.

    올해 병원선에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연인원 9만3000명이며 65세 이상이 78.6%로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다. 도는 주민들 중 고혈압, 당뇨병 질환자는 다음 진료일까지 매달 30일분의 복용약을 지급하고, 감기약·소화제·파스·연고제·소독약·밴드 등을 상비약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국 첫 보호자가 필요 없는 안심병동= 도는 ‘365안심 병동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 2010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2년 ‘경상남도 보호자 없는 병원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는 핵가족 및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생활 행태의 변화와 중증환자의 간병서비스 수요증가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환자가족의 간병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은 가족이 함께 병원에 있으면서 간병을 해야 하는 현재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개선해 입원 환자를 위한 진료, 치료, 간호, 간병 등 모든 서비스가 하나의 의료서비스체계로 보장되는 시스템으로 보호자가 부담해야 할 간병인 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1개의 병실에 최소 4명의 간병 전문 인력을 배치해 1일 3교대로 근무하면서 환자 개인위생부터 식사와 운동 등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환자가 부담해야 할 1일 간병료는 의료급여환자 및 65세 이상인 자 중 차상위계층은 1만원, 그 밖에 가정형편을 고려해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2만원이고, 행려환자나 노숙자는 간병료 전액을 지원해 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재 연 3만6000여명의 환자가 연 42만3952일을 이용했으며, 입원기간 환자 및 가족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365안심 병동사업으로 간병인 연 1112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다.

    ●과제= 도는 도비로 의료취약지 보건기관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역의 열악한 재정으로 계속해 보건기관 의료환경 개선사업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도서지역의 산부인과 지원 문제는 아직 손이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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