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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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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정한 자세로 운전하면 만성요통 ‘가속’

운전습관과 요통의 상관관계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 전신 근육 경직

  • 기사입력 : 2016-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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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허리건강에는 적신호가 들어온다. 날씨가 춥다 보니 하루 종일 좁은 실내에 오래 있게 되고, 장시간 운전하게 되니 아무래도 더 허리에 부담을 준다. 일반인들이 평소 출퇴근 시 운전을 하거나 주말 외출과 휴가 명절에 쉬지 않고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현대인의 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운전. 그로 인한 요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잘못된 운전습관, 요통 부른다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한 번쯤 허리가 뻐근하게 아프거나 묵직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다.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차 안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신체 부위는 바로 허리. 이처럼 오랜 시간 운전은 허리디스크에 원인이 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잘못된 운전 습관과 자세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버스나 비행기처럼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 있을 경우 목, 어깨를 비롯한 전신의 근육이 긴장하고 하체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며, 근섬유가 뭉쳐 ‘만성 요통’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장시간 운전을 하는 자세는 앉는 자세 중에서도 척추에 많은 부담을 주는 자세이다. 앉은 자세는 요추를 지탱하는 근육에 피로가 축적된다. 인체의 근육들은 1시간에 최소 20번 이상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의사들은 2~3분 만에 한 번씩 앉은 자세를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리 바른 자세라도 수분 이상 지나면 흐트러지게 마련이므로 자세를 바꾸라는 의미이다.

    게다가 운전할 때는 허리 근육을 거의 쓰지 않으므로 근육이 약해지고, 근육이 약해지면 근육의 지탱을 받아야 하는 척추가 불안정해져 요통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거나 일할 때, TV나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운전할 때는 자세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운전을 할 때는 엉덩이를 빼고 몸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게 된다. 클러치가 있는 수동 변속기 차량이라면 왼쪽 발도 사용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요즘은 대부분 자동 변속기 차량이어서 왼발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자연히 몸이 왼쪽으로 틀어진 비딱한 자세로 앉게 되며, 이 때문에 골반도 함께 비뚤어지게 된다.

    또 운전을 할 때 지속적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진동도 디스크에 작지만 반복적인 충격을 주므로 요통을 초래할 수 있다.

    초등학교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숱하게 많이 듣는 말이 “똑바른 자세로 허리를 펴고 앉으라”라는 말이다. 그러나 똑바른 자세로 앉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운전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이 운전을 할 때 무심코 운전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 요통이 찾아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척추에 나쁜 자세이다.

    우선 일반적으로 서있는 자세보다 앉아있는 자세가 허리에 큰 부담이 된다. 언뜻 생각하면 선 자세가 척추에 부담을 더 많이 줄 것 같지만, 선 자세는 척추의 자연스런 S자 커브가 대체로 유지되므로 생각만큼 척추에 부담이 크지 않다. 앉아 있을 때는 몸무게가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허리로 쏠려, 서 있을 때보다 체중의 2배의 하중을 받는다. 또 기대거나 구부정한 자세일 경우도 허리가 받는 하중은 체중의 약 2배 정도로 늘어난다.

    특히 허리를 의자 뒤까지 완전히 밀어 넣지 않는다거나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운전하는 경우 모두 척추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또 긴장해서 몸을 앞으로 숙이게 되면 목과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어 허리와 목도 영향을 주게 된다. 등을 뒤로 기대고 운전할 경우 허리가 붕 뜨게 되어 요통을 유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운전으로 인한 요통 막으려면

    운전 후유증을 겪지 않으려면 올바른 운전 자세를 미리 숙지해야 한다. 운전을 하는 바른 자세는 의자 등받이의 기울어진 각도를 100~110도 정도로 유지하고, 엉덩이와 허리를 의자 깊숙이 밀착시켜 앉거나 등받이 쿠션을 받치는 것이다.

    또한 1~2시간 운전마다 휴게소를 들르거나,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기지개를 켜거나 팔과 다리를 크게 뻗어 몸의 긴장을 이완시킴으로써 피로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또한 운전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오랫동안 꼿꼿하게 힘을 주었던 목은 고개를 돌리거나 간단한 마사지로 수축됐던 목 뒷근육을 풀어줘 남은 운전에도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자.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을 쉬지 않고 계속하려는 경향이 많다. 그러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해 일어날 때, 목적지를 다녀와 다음 날 자고 일어나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휴게소 2~3개마다 5분이라도 쉬었다가 가는 것이 좋다. 만약 허리가 아프거나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 자주 쉬어가고 이를 꼭 지키는 것이 좋다.

    운전 시간을 줄여주더라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척추질환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후 허리강화운동 등을 통해 약해져 있거나 뭉쳐진 근육들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가 약한 상태에서 계속 앉아 운전을 한다면 척추를 받치고 있는 근육이 견디지 못해 모든 압력이 디스크로 전해져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가 있다.

    따라서 반드시 척추전문의의 운동 처방 후, 적절한 허리 운동을 해줘 허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관절을 유연하게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척추뼈가 불안정하게 되지 않도록 안정화시켜 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호동 대표원장


    운전 중 스트레칭, 이렇게 하세요

    1 팔 뻗어 등 펴기

    양팔을 앞으로 쭉 뻗어 엇갈리게 깍지낀 후

    등을 둥글게 말아 근육을 늘려준다. 시선은

    배꼽. 좌·우 1회 3초 유지.

    2 어깨 젖혀 가슴 펴기

    엇갈려 잡은 손을 머리 뒤로 넘겨 팔꿈치를

    뒤로 당긴다. 좌·우 1회 3초 유지.

    3 가슴 내밀기

    양 팔꿈치로 등받이시트를 밀며 가슴을 앞으

    로 내민다. 시선은 정면. 2회 3초 유지.

    4 골반 흔들기

    핸들을 잡고 상체는 고정한 채 엉덩이를 좌·

    우로 움직인다. 15~20초간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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