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8일 (수)
전체메뉴

경남도,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사업 포기

“정부 공모 탈락 후 투자자 이탈”
당초 계획인 복합레저단지 조성
224만㎡에 골프장·호텔 등 건립

  • 기사입력 : 2016-05-11 22:00:00
  •   
  • 경남도가 창원시 진해구 웅동 일원에 추진 중이던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는 당초 계획인 복합레저단지를 근간으로 일부 수정해 추진할 방침이다.

    서일준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11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2월 말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사업 탈락 이후 투자자 이탈 등으로 사업 추진이 더 이상 힘들다고 판단,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메인이미지
    11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웅동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공사 현장에 굴삭기가 멈춰 서 있다./전강용 기자/

    도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복합리조트 신규 사업자 공모에서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투자계획서를 제출한 비와이월드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은 이후 도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 문화관광체육국에 글로벌테마파크 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그동안 투자자 면담과 테마파크 IP(지적재산권) 제공사와 실무상담을 진행하는 등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분석하고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사업의 추진 상황을 파악하는 등 독자 추진을 다각도로 모색했다. 그러나 최근 투자계획서를 제출한 비와이월드가 포기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서 국장은 “도민의 염원이 담긴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지 않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몇 년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 대규모 투자유치까지 이끌어 냈는데 문화체육관광부의 잘못된 선택으로 사업이 무산돼 안타깝다”며 “비록 글로벌테마파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웅동지구에 경남을 대표하는 복합레저단지가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왜 포기했나= 경남도가 사업을 공식 포기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5조1000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문체부에 제출했는데도 정부가 형식요건 미비를 이유로 탈락시키면서 투자자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첫째 이유다. 특히 비와이월드가 정부 공모 탈락 이후 지속 추진 방침을 밝혔으나 최근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도가 후속 투자자를 찾지 못했다.

    여기에 조선·기계 등 산업 전반에 불황이 확산되면서 인천 송도와 경기도 화성 등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사업도 중도 포기하거나 지지부진하는 등 대외 경제여건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에 카지노 허가권을 얻은 홍콩 리포그룹이 지난 3월 복합리조트사업을 포기한 데다 인천시도 대체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는 등 세계적인 불황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어떻게 개발되나= 경남도는 당초 계획인 복합레저단지를 근간으로 사업을 추진하되 일부 수정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진해오션리조트와 협의를 했으며, 진해오션리조트도 웅동지구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개발계획을 수정하는 등 협조하기로 도와 합의했다. 사업시행자는 경남개발공사와 창원시이고, 사업자는 진해오션리조트이다.

    따라서 진해 글로벌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었던 웅동지구에는 기존 사업권을 가진 진해오션리조트가 대규모 복합레저단지를 조성한다.

    224만㎡의 부지에 36홀의 골프장, 호텔, 리조트 빌리지, 스포츠파크 등을 포함한 특화된 관광레저 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특히 휴양문화시설은 24만㎡이며, 앞으로 아웃렛 등 새로운 시설물로 변경될 예정이다.

    ◆경과= 이 사업은 홍준표 지사가 지난 2013년 취임 뒤 진해에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조성하라는 지시에 따라 시작됐다. 이후 2014년 6월 20세기 폭스사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같은 해 7월 경남도, 폭스사, 빌리지로드쇼 등 3자가 다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카지노 허가권을 주 내용으로 하는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공모를 한다고 발표했다. 도는 지난해 6월 RFC(콘셉트 제안요청)를 제출했으며, 지난해 8월 문체부는 ‘복합리조트 RFP(사업계획 제안요청) 공고’에서 ‘진해’를 복합리조트 ‘청구가능지역’으로 선정했다.

    이어 부영그룹 주도의 비와이월드가 지난해 11월 사업계획 제안요청서를 제출했지만, 올해 2월 26일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 결과 발표에서 탈락했다. 도는 2월 29일 진해 글로벌 테마파크 독자 추진 입장을 밝혔고, 3월 24일 글로벌테마파크 추진단을 신설했다.
     
    이상규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