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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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청년] 마술스튜디오 신용운 대표

“마술에 빠진 내가 하고 싶은 일, 마술처럼 이뤘죠”
‘제네시오 매직 팩토리’ 창업

  • 기사입력 : 2016-06-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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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요즘, 취업 대신 창업을 한 청년들이 있다. ‘내 일’을 직접 하겠다고 찾아나선 이들을 ‘내일청년’으로 부르기로 했다.

    내일이 걱정되기도 한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형을 다루는 사무실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사진관과 같은 모습을 한 이곳.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자리하고 있는 ‘제네시오 매직 팩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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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오 매직 팩토리’ 신용운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용운(27) 대표가 지난 2015년 2월에 창업한 마술스튜디오. 마술과 관련된 많은 일들을 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마술교육, 공연 등을 진행하며 마술 공연자 프로필 촬영을 한다. 마술에 빠진 신 대표였으나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신 대표는 아버지가 보여준 마술에 이끌려 초등학교 때부터 마술책을 사 보면서 흠뻑 빠졌다. 취미로 하다 고등학교에 가서는 진로를 바꾸게 만들었다.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버스 막차 시간 때까지 연습하는 열정을 보인 덕에 동아인재대학교(현 동아보건대학교) 마술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에 입학해 공신력 있는 세계적 마술협회인 IBM/SAM 세계통합마술대회 파이널리스트에 오르고, FISM 월드챔피온쉽에 국가대표로 나가는 등 실력있는 마술사로 인정받았다.

    화려해 보여도 마술사라는 직업은 생업으로는 녹록지 않은 일. 21살 때부터 대학 선배의 마술회사에 들어가 일했다. 공연도 하고, 마술 수업도 진행했기에 마술과 관련한 일이어서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의 방향성과 업무 시스템이 신 대표의 생각과는 달랐다.

    “5년간 마술회사에서 많은 인연을 만나고 좋았지만,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고민하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마술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였죠. 마술콘서트, 마술 버스킹, 마술 교육 프로그램 등 내 일을 펼쳐보이고 싶어서 창업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남들보다 늦었지만 해경의 1호 마술병으로 들어간 덕분에 마술을 놓지 않고, 고민을 이어갈 수 있었다. 우선 공간이 필요했다. 제대 후 집 근처 게시판에서 본 점포가 눈에 띄었고, 2014년 11월 계약했다. 점포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셀프인테리어를 거쳐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공간은 마련했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다. 일단 마술 강의와 공연을 한다는 전단지를 만들어 주변 아파트에 돌렸고, 학교 명단을 구해 안내문을 보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도 동원하고 무작정 테마파크를 찾아가는 무모함도 보였다. 그러나 무작정 덤비는 것도 준비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었다. 신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 있는 도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달 예상 수입·지출비용을 정해놓고 맞춰가면서 썼어요.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어 아슬아슬한 경우도 있었지만 한 해 좌충우돌 해보니까 2년차인 올해는 시기별 행사도 파악돼 한 해 업무달력이 나오더라고요. 지난해 찾아주신 분들이 오시기도 하고, 소개를 해주시기도 하고요. 특히 올해에는 방과후 선생님도 하면서 훨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차별화도 꾀했다. 대학 때 취미로 삼았던 사진이 도움이 됐다. 혼자 마술 소품 구매대행 쇼핑몰을 운영하며 제품사진을 직접 찍었던 경험을 살려 마술 관련 프로필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 신 대표 스스로가 마술사이니만큼 마술과 공연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 스튜디오로 회사 업무 범위를 넓히는 것이 가능했다. 마술 학습 동영상 제작 등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도 나섰다.

    “혼자 회사를 운영하다보니 외로울 때도 있어 지난 8월 모임에 나갔는데 사진 스튜디오로의 확장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서로 친구이자 선생님이 돼주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1인 청년 창업가들과 함께 재미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252-0913·www.genesius.co.kr)

    글·사진=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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