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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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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반군 “평화협정 국민투표 부결 좋은 일”

국민들 역사적 사안 관심 갖는 계기
협상 내용을 바로잡을 기회도 생겨

  • 기사입력 : 2016-10-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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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롬비아 시민들이 12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정부와 반군 간 평화를 바라는 평화행진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콜롬비아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 (FARC) 지도자는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것이 좋은 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FARC 지도자 로드리고 론도뇨(일명 티모첸코)는 “국민투표 부결로 많은 의심이 해소될 계기가 생겼고 특히 투표하지 않았던 63%가 넘는 콜롬비아인들이 이 역사적인 사안에 관심을 두게 돼 제법 좋은 일”이라고 1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라디오 카라콜’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론도뇨는 “우리가 협정을 협상하면서 하지 않았던 일을 바로잡을 기회가 생겼다”며 “유권자들에게 협정을 알리고 그들이 의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끔 엄청난 노력을 함으로써 투표 패배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4년 설립돼 52년간 콜롬비아 정부와 내전을 벌인 FARC는 2012년 11월부터 정부와 3년 9개월간 협상을 벌여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지난달 서명식까지 치렀으나 이달 2일 국민투표에서 찬성 49.78%, 반대 50.21%로 협정은 부결됐다.

    당시 투표율은 37%로 낮게 나왔고 찬성표와 반대표의 격차는 5만7000여 표에 불과했다.

    론도뇨는 이날 인터뷰에서 “거의 52년간 이어진 대립을 멈출 가능성을 외면할 수는 없다. 우리는 찬성뿐만 아니라 반대 측의 말도 경청하고 있다”며 “정부 협상단과 FARC가 신중하게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곧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평화협정에서 가장 논쟁이 됐던 조항인 FARC에 대한 처벌 면제와 정치 활동 허용과 관련해 협정을 개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였다.

    론도뇨는 협상에서도 그 두 조항이 가장 문제가 됐다면서 “과거로 돌아가서 1년 반 넘게 걸렸던 논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이는 협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주장했다.

    두 조항의 문제점을 들어 국민투표 반대파를 이끌며 평화협정 반대 운동을 벌였고 현재 콜롬비아 정국과 평화 협상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에게는 유화적인 발언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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