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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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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미래먹거리를 찾아 (3) 세계는 4차 산업혁명 ② 경남ICT

ICT로 눈돌린 경남 ‘4차혁명’ 눈떴다
도내 IT·SW업체 영세사업장 많고
선진국 비해 기술수준 떨어져

  • 기사입력 : 2017-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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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의 인쇄기 제조업체 씨앤에스와 창원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오에스랩이 개발한 CPS 기술을 활용한 합지시스템./경남테크노파크/


    #1. 창원 소재 소프트웨어 업체인 (주)익스트리플은 웨어러블 증강현실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제품을 옷처럼 몸에 걸치면 제조 생산라인이 스크린으로 나타난다. 기계정비나 신입직원 훈련 등 제조업에 두루 활용되는 기술이다. 2014~2015년 경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은 이 업체는 이 기술 개발로 2014년 매출 11억원에서 2015년 매출 22억원으로 2배 신장했다. 직원도 6명이나 늘려 24명 규모로 성장했다.

    #2. 창원 소재 가온소프트(주)는 2015년 드론 탑재용 보급형 미들웨어를 상용화시켰다. 드론 운영체제인 미들웨어는 컴퓨터로 드론 여러 대를 동시에 조정할 수 있다. 또 지도상에 위치를 설정하면 드론 스스로 찾아간다. 감시, 재해재난, 교통통제, 농업분야 등 용도에 따라 기능을 별도로 추가할 수도 있다. 가온소프트는 2014년 매출 13억원에서 2015년 21억원으로 늘었으며, 종업원도 4명을 추가 고용해 26명으로 늘었다.

    #3. 양산의 인쇄기 제조업체 씨앤에스(주)는 창원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주)오에스랩과 합작해 CPS(Cyber Physical System) 기술을 활용한 합지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는 컴퓨터 제어를 통한 포장지 인쇄기술로 생산효율을 획기적으로 올렸다. 도내 업체들의 4차 산업혁명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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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ICT 업체 현황=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도내 ICT(정보통신기술) 사업체는 2098개, 종사자 수는 2만5084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사업체 수(1814개) 16%, 종사자 수(2만2679명) 6%가 증가한 수치다. IT(정보통신)서비스 분야는 사업체 수 대비 종사자 수 집적도가 높은 편이었으나, 연도별로 점차 하락하고 있다. IT제조 분야와 SW 분야는 사업체수 대비 종사자수 집적도가 낮아 영세사업체가 많았다.

    경남 업체들은 IT·SW 기술수준에 대해 국내시장의 경우 57.3%가 ‘국내 최고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유일’ 평가는 5.7% 정도다. 해외시장의 경우 ‘약간 미흡’이 43.2%로 도내 기업 거의 절반이 해외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와 유사’하다는 평가가 15.6%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경남 ICT타운 조성 추진=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22일 경남의 4차 산업혁명 대책을 발표했다. 기계, 조선산업 등 위기에 직면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세대가 먹고살 수 있는 경남미래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2025년까지 경남ICT 타운(G-ICT) 조성과 주력산업에 ICT를 융합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경남테크노파크 ICT진흥센터(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소재)에 ICT 업체 집적화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경남의 ICT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G-ICT 타운은 드림타워, 클라우드 타워, 스마트 타워 등 3개 타워를 올해부터 2022년까지 1040억원을 들여 건립키로 했다. 기존 ICT진흥센터는 SW성장 지원, 드림타워는 IoT·빅데이터 디지털화, 클라우드타워는 클라우드컴퓨팅, 스마트타워는 지능형 기기(AI) 개발을 지원한다. 1단계 사업인 ICT드림타워에 입주 희망업체가 20여 곳으로 기대감이 높다.

    도는 추가적으로 가상제조RC(Reality Center)센터를 조성해 G-ICT 타운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가상제조RC센터는 기계·조선해양 산업 육성 및 ICT산업 신시장 창출을 위한 인프라 및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여기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플랫폼을 구축하고 교육훈련 콘텐츠를 구비해 전문인력 양성기관 역할도 하게 된다. 도는 345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0년까지 마산 내서지역에 이 센터를 설립한다는 목표 아래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은 그동안 기계나 조선·항공 분야 등 전통적 제조업에 치중하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창석 경남테크노파크 ICT진흥센터장은 “경남은 주력 제조업에 대해 많이 투자가 이뤄진 반면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지원이 적었다. 앞으로 국책과제나 예타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예산을 확보해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준 경남도 기계융합산업과장은 “G-ICT 타운은 경남의 ICT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ICT 생태계를 구축해 한국의 실리콘밸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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