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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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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스마트폰 중독’ 나이 어려진다

유치원·어린이집 부모 대상 조사
만 5세 유아 17% ‘스마트폰 과몰입’
여성가족부, 청소년 이용습관 조사

  • 기사입력 : 2017-05-3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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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에 사는 박모(28)씨는 6살 딸이 눈만 뜨면 스마트폰을 찾아 걱정이다. 일하느라 딸을 늘 챙겨주기 어려운 탓에 심심해하지 말라고 잠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여준 게 화근이었다.

    이 아이의 경우와 같이 저연령층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노출 시기를 미루는 동시에 부모 역시 습관적인 스마트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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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경기대 교육대학원 유아교육학과 문혜련 교수 연구팀이 수도권 유치원·어린이집 유아의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만 5세 유아 중 17%가 스마트폰 과몰입 상태였다.

    스마트폰·인터넷 의존 현상은 저연령의 청소년층에서도 나타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3월과 4월 전국의 학령전환기(초등 4학년·중등 1학년·고등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보면, 2015년과 2017년 사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위험사용자 및 주의사용자)에서 고등(8만3570명→5만8837명)·중등(5만1610명→4만9473명) 학생 수는 감소한 반면, 초등(1만6735명→2만6871명) 학생은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의 경우 초등(2만3483명→3만8102명)·중등(4만588명→5만2586명)은 늘었고, 고등(4만1858명→3만9278명) 위험군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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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사용자는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고, 주의사용자는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다.

    경남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미디어 중독 상담사는 “스마트폰 및 인터넷에 의존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부모도 역시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는 등 환경 탓이 컸다”며 “너무 이른 나이에 전자·스마트 기기를 주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또 애들에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스마트폰을 무작정 뺏기보단 가족이 함께하는 곳으로 옮겨 사용하게 하면 상대적으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위험군은 환경 개선이 필요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상담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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