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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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부진의 늪’ 이유 뭘까

슈터 등 주요 포지션 애매한 배치
선수 제 역할 못해 팀 밸런스 붕괴

  • 기사입력 : 2018-01-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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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2017-2018 시즌이 후반기에 돌입한 가운데 창원 LG 세이커스가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는 18일 현재 11승 23패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는 이제 20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전자랜드)와의 승차는 7.5경기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LG는 현주엽 감독을 비롯한 김영만, 강혁 등 화려한 코칭스태프와 김종규, 김시래, 조성민 등 국대 3인방을 보유한 팀으로 상위권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현재까지 보인 모습은 팬들의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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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슛을 하고 있는 창원LG 김종규./KBL/



    특히 LG가 지난 17일 KCC전에서 패하면서 또다시 3연패 늪에 빠지는 등 부진이 계속되면서 일각에서는 선수단의 애매한 포지션이 팀 전체 밸런스를 붕괴시킨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LG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포지션은 ‘슈터’다. 농구에서는 주로 2번(슈팅가드) 포지션이 외곽슛을 담당한다. 슈팅에 특화된 선수들이 2번에 배치돼 외곽에서 빈 공간을 찾으며 필요한 순간에 중요한 득점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LG에는 이를 담당할 뚜렷한 ‘해결사’가 없다. 조성민이 이에 가장 적합한 선수지만 그는 이미 리그에 소문난 슈터로 많은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데다 최근 개인적인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최근 출장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득점을 만들지 못하는 등 총 9득점에 그쳤다.

    믿었던 조성민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자 현 감독은 정창영을 내세웠다. 정창영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잘 해낸다고 판단했기 때문. 하지만 정창영 또한 속시원한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정창영은 최근 2경기에서 총 32분 10초 동안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최근 5경기까지 들여다보면 총 29득점을 기록했지만 이 또한 뛰어난 성적은 아니다. 게다가 그는 5경기에서 무려 8번의 턴오버를 범해 역습을 허용했다.

    슈터 공백은 선수진 역할 붕괴를 가져왔다. 외곽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자 공수에서 골밑을 점령하고 리바운드를 따내면서 공격의 중심을 잡아야 할 센터 김종규마저 3점슛을 던지기 시작하면서 팀 밸런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종규는 최근 2경기에서 3점슛 3개를 시도하는 등 코트 외곽에서 공격 빈도가 늘었다. 이는 슈터인 조성민(3개)·정창영(4개)와 비슷한 수치다.

    비록 3점슛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면서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긴 했지만, 그가 3점슛을 위해 외곽에서 맴도는 동안 팀은 제공권 싸움에서 크게 뒤처져야 했다. LG는 지난 17일 열린 KCC전에서 23리바운드에 그치면서 KCC(38개)에 크게 밀렸다. 김종규가 잡은 리바운드는 불과 3개였다.

    농구에서 외곽슛은 많이 나올수록 좋다. 하지만 그 전에 선수들이 본인 포지션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슈터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공격 기회를 엿봐야 하고 센터는 스크린을 통해 슈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거나 골밑을 장악해 리바운드를 따내야 한다. 선수들이 자신의 기대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다른 길로 빠진다면 그 팀은 무너질 수 밖에 없다.

    현 감독은 “김종규의 3점슛은 내가 주문한 부분이다. 팀 연습을 지켜보면 김종규의 슛감이 가장 좋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자신있게 쏘라고 말했다”며 “김종규가 수비에 빨리 눈을 떠야 한다. 신장도 가장 큰 편이기 때문에 높이의 이점을 살려 리바운드를 따내고 골 밑에서 자신있게 싸워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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