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25일 (일)
전체메뉴

[거부의 길] (1450)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20

“심은지씨는 관장인가요?”

  • 기사입력 : 2018-10-30 07:00:00
  •   
  • 메인이미지


    김진호는 자신의 차로 천진으로 가기로 했다. 김진호는 운전을 하고 전은희는 옆자리에 앉았다. 둘이서 차를 타고 가자 신경이 쓰였다. 사랑을 하지 않는 여자와 차를 같이 타고 다니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김진호는 운전을 하면서 전은희에게 자주 시선이 갔다. 전은희는 청바지와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청바지는 타이트하고 블라우스는 커다란 가슴이 떠받치고 있다. 전은희의 커다란 가슴에 자주 눈이 갔다.

    ‘누나에게 신세를 지고 있으니 어쩔 수 없지.’

    김진호는 운전을 하는 데 집중했다. 서경숙은 월요일에 자금을 지원할 것이다. 전은희에게 잘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중국에 있는 그림을 사는 것을 돕는 일도 서경숙을 위한 일이다. 어쩌면 잃어버린 문화재를 되찾아오는 일이기도 하다.

    “천진 고미술 상인은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운전을 하면서 전은희에게 물었다.

    “북경 고미술 상인들에게 명함을 뿌렸어요. 그들끼리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요.”

    천진으로 가는 길에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래도 비 때문에 낭만적인 생각이 들었다.

    “누나는 계속 그림을 사 모을 생각인가요?”

    “지금은 우리나라 작품을 위주로 사지만 나중엔 중국 그림을 살 거예요. 중국 그림 전문 화랑으로 키울 생각인 것 같아요.”

    “대학에서 강의하시죠?”

    “시간강사예요. 내년에 전임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럼 몇 년 후에는 교수님이 되는 겁니까?”

    “이사장님이 많이 도와주고 계세요.”

    서경숙은 자신의 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잘 챙겨준다. 여자지만 보스 기질을 갖고 있다.

    “심은지씨는 관장인가요?”

    “네. 이사장님이 겸직을 할 수 없어서 심은지씨가 관장을 맡고 있어요.”

    천진까지 가는 데는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한 시간쯤 달린 뒤에 휴게소에 들어가 쉬었다. 담배를 피우면서 서울에 있는 산사와 통화를 했다. 산사는 토요일이라 아이들이 기획사에 가서 연습을 하고 동네 산책을 했다고 했다.

    커피를 마시고 10분쯤 쉰 뒤에 다시 달렸다.

    “이사장님이 삼일그룹 비서실장으로 일하실 때 굉장히 명성을 떨치셨나 봐요. 그 이야기를 하면 지금도 기억하는 분들이 있어요.”

    “6개 국어에 능통했고 실력도 좋았어요. 그룹에서 최고 인재라는 말을 들었어요. 부회장님과 결혼설도 있었구요.”

    “그런데 왜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서로 좋은 감정은 갖고 있었대요. 그런데 사모가 반대했죠.”

    “사모라면?”

    “회장님 사모님이요.”

    “그랬구나. 지금도 부회장님과 가끔 만나는 것 같았어요. 부회장님이 갤러리에 놀러 오실 때도 있구요.”

    전은희가 김진호의 눈치를 살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