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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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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는 ‘학생의 날(11월 3일)’, 학생들이 다시 알렸다

김해분성여고, 지난 1~2일 교내서 학생인권보장 퍼포먼스·수다회 열어
도내 청소년들, 지난 4일 창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 촉구 기자회견

  • 기사입력 : 2018-1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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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분성여고 학생인권수다회 학생들이 교내에서 현수막과 피킷을 들고 학생인권보장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해분성여고/


    지난 11월 3일은 ‘학생의 날’이다. 달력에 수많은 기념일이 있지만 대개의 경우처럼 특별한 국가기념일을 제외하고는 그저 그런 날로 묻히고 있다. 무려 89년이나 된 학생의 날도 그렇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가졌지만 경남교육청은 물론 일선 교육지원청에서도 학생의 날과 관련한 행사는 없었다.

    이름뿐인 날로 전락한 ‘스승의 날’처럼 ‘학생의 날’도 그렇다. 사실상 잊혀진 학생의 날이 되고 있지만 올해는 경남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추진을 계기로 김해분성여고 학생들이 교내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도내 청소년들이 4일 창원 정우상가 문화의 거리 입구 조형물 앞에서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새삼 학생의 날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학생의 날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 학생의 날 공식 명칭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다. 1929년 광주지역 학생이 중심이 돼 일으킨 항일독립만세운동이다. 같은 해 10월 30일 나주역에서 일본인들이 조선 여학생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희롱한 것이 촉발제가 돼 11월 3일 항일시위가 시작됐다. 이를 기리기 위해 학생의 날로 불리다 1956년 반공학생의 날이 되었고, 1970년대 폐지됐다가 1984년 법정기념일로 부활됐으며, 2006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명명됐다. 광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시작됐지만 전국으로 확대돼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의미를 두고 있지만 3대 항일 운동인 3·1운동과 6·10만세운동에 비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해분성여고의 특별한 학생의 날 행사=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 학생인권수다회 ‘지금’은 학생의 날을 맞아 지난 1~2일 교내에서 학생인권보장을 위한 퍼포먼스를 했다.

    학생들은 등교시간에 맞춰 다양성을 표현하는 의미로 교복 착용을 거부하며 무지개색으로 옷을 입고 ‘학생다움은 우리를 가둘 수 없다. 학생은 학생답게. 나는 나답게’라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했다. 점심시간에는 ‘우리가 원하는 학교’라는 주제로 학생인권수다회를 진행했다.

    이 같은 행사는 학생의 날이 1920년대 일제의 식민지 차별교육에 맞서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자 불의에 저항했던 학생과 청소년의 삶을 기념하는 날에서 학생에게 선물을 주거나 응원 메시지를 전하는 날로 전락한 데 따른 것이다.

    4일에는 도내 청소년들이 창원 정우상가 문화의 거리 입구 조형물 앞에서 “학생의 날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9년 11월 3일부터 광주 시내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항일독립운동을 기념함과 동시에 식민지 차별교육에 맞선 학생들의 저항을 기억하기 위한 날이다”면서 “우리는 학생의 날을 맞아 지금의 청소년이 겪고 있는 불의와 억압, 차별에 대해 말하고 외치는 행사를 진행하려 한다”고 경남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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