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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공무원노조, 정책특보 경거망동 말라 월권 대책 세워라

시, 월권 운운은 시장에 대한 모독

  • 기사입력 : 2018-11-09 14: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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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시 공무원들과 월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사퇴 의사를 밝힌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보가 다시 업무에 복귀하면서 수면아래로 내려갔던 갈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시공무원노동조합이 8일 긴급운영위원회를 열고 '박태수 정책특별보좌관 사퇴 번복에 대한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의 입장'이라는 특별 성명을 내놓으면서 박 정책특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박 특보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대다수 공무원을 적폐로 몰고 시정의 기본틀을 흔들고 있다. 박 특보의 사퇴의 변이 궤변으로 일관되고 시정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거돈 시장을 향해서도 "시장의 역할은 갈등과 대립을 충돌로 이끌지 않고 서로 타협하고 조정하는데 있다. 조직개편시 자질과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보은 인사에는 조직적 저항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노조는 "부산시장은 보좌관에 기대지 말고 시정 현안을 직접 챙겨라. 정책특보의 월권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업무결재 시스템 정상화을 요구한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시 고위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위원장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주장이 아닌지 의심된다. 월권을 운운하는 것은 시장에 대한 모욕이다. 정책특보는 시장의 지시 사항을 이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하는 것 뿐이다. 정책특보의 권한은 시장이 부여한 권한이고 모든 사항은 시장이 판단해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노조의 말대로 부산 시정을 공무원들만 논의해야 한다는 것인가. 시장은 보좌관에게 시정을 기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을 골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수 특보는 복귀하면서 내부 게시판에 "사직서를 제출할 때보다 백배, 천배 더 고민이다. 지금 우리는 없었던 길을 걷고 있다. 시장님은 천지개벽과 같은 부산시 정권교체에 공직자들의 혼란과 두려움에 대해 걱정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님께서는 항상 낮은 자세를 주문하셨다. 속도보다 공감이 더 중요하다. 공직사회와의 화합을 강조하셨고 변화는 마음을 얻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 마음으로 다가가라"고 전했다.

    또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길었다. 대의나 명분보다 저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부끄럽고 미안하다. 걱정하신 모든 분들께 넓은 이해를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편, 부산시 혁신의 주체가 되고자 하는 정무라인이 혁신의 대상이 되길 거부하는 관료 조직간의 갈등이 부산시를 바라보는 부산시민들은 서로 또 밥그릇 싸움만 하는 조직으로 비춰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뛸지 우려된다.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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