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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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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현직 의원, ‘세월호 유가족 비난’ 후폭풍

차명진, 페이스북에 “징하게 해 처먹는다”
정진석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게시
유가족·정치권 “도를 넘은 막말” 비난

  • 기사입력 : 2019-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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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안산시 단원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윤화섭 안산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직접 거론하며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비난한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지도부는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한국당을 향한 비난은 거센 상황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 전 의원(경기 부천시 소사구 당협위원장)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한국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당장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과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를 넘은 막말”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공동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 일성은 ‘참회’가 아니라 죽은 아이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에 대한 ‘모욕’이었다”며 “한국당이 유가족과 국민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차 전 의원은 그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대한민국이 문명국가임에 항상 감사하기 바란다”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비난이 심해지자 차 전 의원은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희생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순간적 격분을 못 참았다”며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다. 또 “반성하는 의미에서 페이스북과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세월호 유가족이나 피해자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정 의원과 차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 위해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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