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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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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면 송전탑 주민설명회 또 무산

창원·함안 주민 모두 6차례 ‘보이콧’
한전 “실시계획 승인 후 착공 예정”

  • 기사입력 : 2019-09-04 21: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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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한국전력공사가 창원 북면 송전탑 건설을 위해 북면에 이어 함안군 칠원읍에서 가진 최종 주민설명회도 무산됐다.(8월 27일 6면 ▲창원 북면 ‘송전탑 갈등’ 악화되나 )

    한국전력공사 남부건설본부(한전)는 4일 오후 2시 함안군 칠원읍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154kV 북면변전소 및 관련 송전선로 건설사업 사업시행계획’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이 자리엔 한전 관계자들과 함안군 담당 공무원 등만 자리했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한전은 함안군 칠원읍을 거쳐 창원 북면까지 산 능선에 24기 철탑을 세워 7.56km가량 송전선로를 연결하고 변전소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함안군 주민은 창원 북면 전기 공급을 위함으로 칠원읍 등으로 송전탑이 지어지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함안 주민들은 154kV 칠서 송전선로를 분기점으로 신규 설치되는 24기 철탑 가운데 18개 철탑이 지역 경계 안으로 들어오며 나머지 6개 철탑만 북면에 세워지게 되면서, 희생만 강요당한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이번 설명회에 참석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불참했다.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주민 대책위원회 대표 등은 이날 함안군 담당 공무원 등과 전화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한전은 이로써 지난 2016년 계획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창원 북면과 함안군 칠원읍에서 각 세 차례씩 가진 설명회가 모두 무산되고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마치게 됐다.

    주민들은 한전이 사전에 다 결정해 둔 사안을 갖고 대화를 시작하면서 주민과 마찰을 빚게 됐고, 다른 대안에 대한 검토도 투명하게 공개된 점이 없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설명회와 별개로 함안 주민들은 창원 안에서 자체 해결할 수 없는지 등 의견을 내어 왔고, 북면 주민들은 전면 철회가 어렵다면 대체 경과지를 찾거나 변전소 위치를 조정할 것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한전에선 이 경과지만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대로 사업이 진행될 경우 극한 대립으로 번질 수 있어 타협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전은 앞으로 설명회 생략 공고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시계획승인을 받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자부 승인을 받는 데 통상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는 점에서 내년 7월 중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 최근 북면 대책위 등은 “추후 공사를 할 때 변전소 설치 예정지 등으로 연중 집회신고를 내고 천막을 설치해 반드시 막아 낼 것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가 무산된 이후 “주민들을 위한 일로 불가피하지만 주민들과 싸워가면서 할 이유는 없다. 지금은 최선책을 정한 것이지만 다른 좋은 대안이 있을 경우 고려할 수 있고 주민들이 원한다면 설명회도 더 개최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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