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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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 잇단 대형버스 화재, 왜?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시외버스 등
올 10월까지 4건… 전국 91건 발생
대부분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원인

  • 기사입력 : 2019-11-12 2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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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지역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대형버스에 불이 나 승객 수십명이 대피하는 등 화재가 잇따라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지난 9일 오전 승객 28명을 태운 시외버스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으로 향하다 양산분기점 부근에서 불이 나 운전기사가 곧바로 갓길에 세워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있었다. 한 승객이 빨리 연기가 나는 것을 인지하고 운전자에 알려 불이 급격히 번지기 전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가 없었다. 11일엔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동창원IC 부근에서 운전자 혼자 관광버스를 몰고 가다 불이 난 것을 알고 급히 갓길에 차를 세워 대피했다. 관광버스는 전소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앞선 화재는 기계나 전기적 요인의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며, 동창원IC 부근에서 발생한 화재는 일단 관광버스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는 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경남에선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고속도로 1건, 일반도로 3건 등 총 4건의 버스 화재가 더 있었다. 이 화재의 원인은 모두 기계적 요인으로, 과열·과부하가 2건, 노후 1건, 기타 1건 등이었다. 전국에선 이 기간 모두 91건으로 교통사고 2건, 방화의심 1건, 가연물 근접 방치 1건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가 기계적·전기적 요인으로 비롯됐다.

    경남 소방당국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모든 버스 화재는 이처럼 일괄 집계를 하며 주로 물리적 충격으로 비롯되거나 기계적 요인에 기인한다. 대형버스 등 자동차 화재 자체가 유류를 사용하고 통풍이 좋아 순식간에 확대되어 피해 위험이 크다. 엔진에서 새어나온 가솔린 등이 내부 전기배선 합선을 일으키거나 스파크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점화계통 스파크로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대형버스는 특히 가연물이 많아 일반차량 화재보다 더 불이 세고 오래 탄다. 화재가 나면 일시 폭발하거나 서서히 타오르는 경우로 크게 나뉘기 때문에 인지 즉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대형버스 화재는 특히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2016년 울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에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참사가 있었다. 버스는 콘크리트 분리대를 들이받아 불이 붙었지만 분리대에 막혀 차 문을 열지 못하고 유리창을 빨리 깨지 못하는 바람에 승객들 탈출이 지연되어 희생자가 늘었다. 이 화재를 계기로 시외·고속, 전세버스 등 대형버스 내 소화기는 물론 비상망치를 눈에 띄는 곳에 비치토록 했고, 사고 대처요령이나 안전장치 위치와 사용방법 등을 의무로 안내토록 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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