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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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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 햇살 쬐며 날려요”

불안감 극복 위해 야외 발길 늘어
“효과적 대처 위해 운동·휴식 필요”

  • 기사입력 : 2020-03-15 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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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만 있으니 아이들이 너무 갑갑해 하고 아이들을 꾸중하는 일도 많아졌어요. 아직 불안하지만 밖으로 나왔어요.”

    14일 오후 5살, 3살 두 아이와 김해 연지공원을 찾은 박현진(38)씨는 불안하지만 가족들이 코로나 블루를 느끼는 것 같아 외출을 선택했다. 코로나 블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blue)가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바뀐 일상에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1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를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성승건 기자/
    15일 오후 창원시 진해구 진해루를 찾은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성승건 기자/

    그는 “정부에서 아직 긴장을 늦추지 마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집에 있다가는 갑갑해서 견딜 수 없었다”며 “공원은 탁 트인 공간이라 좀 나을 것 같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연지공원에는 박씨와 같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보였다. 시민들은 거의 대부분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쾌청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산책했고 아이들은 놀이 기구를 타며 모처럼 뛰고 놀았다.

    공원 주차장은 시민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가득 찼고 인근 도로에도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공원 인근에서 장난감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2주 전 연지공원은 거의 텅빈 상황이었다. 저번 주부터 조금씩 사람들이 찾더니 이번 주는 1주 전보다 방문객이 두 배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만 머무는 생활이 지속되자 ‘코로나 블루’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가 ‘코로나19 2차 인식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91%로 나타나며 지난 1차 조사(지난 2월 11~13일 진행, 심각 응답 45%)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또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한 비율이 27%로 조사돼 1차 조사 대비 19%p 늘어 국민 불안감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외부활동은 자제한다고 응답했다.이에 한국심리학회는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 대처법을 알리며 예방 수칙을 잘 지키며 평소대로 생활하는 것이 지금 같은 스트레스 상황을 다스리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대처법에는 △적절한 운동과 휴식 △아이들에게는 수준에 맞게 자세히 설명해주기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가급적 접촉 않기 △불편감이 지속되면 전문가 상담 받기 등이 포함됐다.

    도민들은 코로나19로 과도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각 시군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24시간 전화상담이나 대면 심리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한국심리학회도 심리상담 전공교수와 1급 심리 상담전문가 230여명으로 구성된 상담팀을 구성해 무료 전화 심리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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