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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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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전·현직 노동단체 간부들, 지지후보 ‘딴목소리’

일부서 공식입장 이탈… 갈등 조짐
민주노총 진보정당 지지 밝혔지만
양대 노총 일부 간부들 “李 지지”

  • 기사입력 : 2022-03-02 21: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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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일부 전·현직 노동단체 간부들이 단체 공식 입장과는 달리 서로 다른 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단체가 단일화된 조직 후보를 내세우지 못해 개인의 선택에 결정을 맡기는가 하면, 개인이 임의로 단체 이름을 이용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노동자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노총은 진보정당(정의당·진보당 등) 지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일부 전·현직 간부들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2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열린 ‘경남지역 양대 노총 전·현직 간부 등 3009인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노총 경남지역 전 현직 간부들은 대전환의 대한민국을 위해 소년 노동자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참여 명단에는 한국노총 경남본부 유형준 수석부의장, 박정한 사무처장이 참여했으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홍석 전 본부장과 이기준 화물연대 경남본부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의 공식입장, 대선방침과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진보정당 지지가 공식 입장이다. 여기서 진보정당은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 등으로, 이 중 대선에 출마한 정의당과 진보당의 심상정·김재연 후보를 지지한다. 지난해 11월 결정된 민주노총 대선방침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보수정당 지지를 위한 조직적 결정은 물론이고 민주노총 전·현직 중앙집행위원회 간부가 지위를 이용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중앙집행위원회 간부가 아니어서 징계 논의에선 배제되지만 방침과는 다른 행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은 진보정당 후보들을 지지한다. 보수정당인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각 개인의 정치행보를 탓할 순 없지만 민주노총의 공식 지지입장으로 오해받는 건 문제”라고 전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10일 이재명 후보와 정책협약을 맺고 공식 지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며칠 뒤인 15일 한국노총 산하 양산지역 일부 노조는 한옥문 경남도의원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당선을 위한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는 진보정당 간 단일화 불발로 개별적인 지지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정의당 경남도당에 따르면 4일 오후 1시께 경남 노동자 1000명은 도청 정문에서 심상정 후보 지지선언을 한다. 앞서 지난달 16일 울산 노동자 1500명이 김재연 후보 지지 선언을 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진보당 김재연 후보 지지연설을 한 바 있다.

    20대 대통령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오후 창원시 의청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용지의 인쇄 상태를 검수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일 오후 창원시 의청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용지의 인쇄 상태를 검수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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